[특례상장, 그 후] [아이큐어] 지속적인 주가하락...시총 3분의 1 토막

입력 : 2023.03.31 16:16:34
제목 : [특례상장, 그 후] [아이큐어] 지속적인 주가하락...시총 3분의 1 토막
사업 성과 지지부진…소액주주 분쟁 불씨 여전

[톱데일리] 아이큐어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지속적인 주가 하락을 겪으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체 사업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는 데다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지분 희석 위험을 높인 것이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투자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 소액주주들이 기존 경영진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아이큐어는 지난 2018년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주관은 키움증권이 담당했다. 당시 아이큐어는 시장의 큰 기대를 받으며 공모과정에서 흥행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6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범위(4만4000원~5만5000원)를 넘어선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아이큐어 상장 후 시가총액은 3980억원 정도였다. 공모가 흥행 한 덕에 아이큐어는 757억7000만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확보자금 중 500억원은 도네페질 치매 패치 해외 임상을 위해 쓴다고 밝혔다. 아이큐어는 도네페질 국내 임상 3상을 2019년 하반기까지 완료하고 미국에서 진행하는 임상 1상의 경우 2020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신규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생긴 아이큐어는 상장 1년도 안돼 대규모 CB 발행에 나섰다. 2019년 4월 총 4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발행 대상자는 수성자산운용과 한양증권, 오라이언자산운용사,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을 비롯해 여러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였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아이큐어에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 짜여졌다.

신기술금융회사인 액시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한양액시스바이오 신기술투자조합'도 50억원을 단독으로 투자했다. 해당 조합에 발행한 CB의 경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5%로 정해졌다. 사채 만기일은 2024년 4월 18일로 동일했다.

해당 CB가 발행될 당시 전환가액은 4만2558원(무상증자에 따른 수정 전 주가)으로 결정됐지만 아이큐어의 주가 하락으로 조정 가능한 최하위 범위까지 떨어졌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주식으로 전환된 상태다.

아이큐어는 2021년 초에도 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당시 아이큐어 주가 강세에 맞춰 CB 전환가액은 6만1890원(무상증자에 따른 수정 전 주가)으로 결정됐다. 발행 대상은 여러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펀드를 비롯해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 부국증권, 산은캐피탈, 신한금융투자 등이었다.

잠깐의 주가 강세 시기가 있었지만 아이큐어의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나름의 주주가체 제고를 위한 절차를 밟았지만 주가 반등에는 실패해 현재 아이큐어 시가총액은 1500억원 대에 형성된 상태다. 상장 당시와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아이큐어의 주가 하락은 본 사업이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과 연관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이큐어는 상장 당시 도네페질 치매 패치 사업을 본격화 해 ▲2019년 850억4400만원 ▲2020년 1392억7200만원 ▲2021년 2455억63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 내세웠다. 같은 기간 추정 영업이익은 ▲124억5300만원 ▲204억원 ▲387억6400이었다.

실제 실적은 예상치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아이큐어의 매 출액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2019년 410억7400만원 ▲2020년 488억7400만원 ▲2021년 364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67억3600만원 ▲185억1700만원 ▲266억6700만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343억원의 매출액과 232억3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이다.

아이큐어는 "도네페질 패치 품목허가 일정 변경으로 매출 미발생과 화장품 매출 감소 등으로 매출 예측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큐어의 사업과 주가의 부진은 소액주주와 갈등으로 이어졌다. 아이큐어의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초 주주명부 열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액주주는 회사측이 과도하게 CB 한도를 올리고 대규모 CB를 발행해 주주가치를 희석시켰다는 입장이다. 아이큐어는 2020년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700억원이었던 CB 발행한도를 5000억원까지 증액했다.

결국 아이큐어는 지난해 주주총회 후 CB 발행한도를 3000억원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주가 부진 속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소액주주는 주주총회 전 의결권 확보에 나서며 추가적인 전환사채 발행한도 감축과 주주들이 제안하는 감사 후보가 선임되도록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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