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상장, 그 후] [아이큐어] 빈 곳간에 차입금 압박 '이중고'

입력 : 2023.04.03 08:22:26
제목 : [특례상장, 그 후] [아이큐어] 빈 곳간에 차입금 압박 '이중고'
CB 조기상환 시기 도래…지난해 일반주주 유상증자로 상환금 마련

[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사 아이큐어가 과거 발행한 전환사채(CB) 조기상환 시기가 도래하면서 상환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보유한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해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간신히 사채 상환금을 마련했다.

아이큐어는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9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2019년 발행한 CB의 경우 주식으로 전환됐지만 2021년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CB는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상황이다.

2021년 CB를 발행할 당시와 현재 아이큐어 주가 사이에 큰 괴리가 있는 만큼 CB 매입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는 당연한 수준으로 점쳐진다. 당초 전환가액은 6만1890원이었지만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전환가액은 4만1381원으로 조정됐다. 이후 아이큐어가 유·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CB 전환가액은 1만5680원으로 조정됐다.

큰 폭으로 낮아진 전환가액에도 불구하고 아이큐어의 현 주가가 4000원 대에 형성되어 있음을 고려하면 채권 매입자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오히려 조기상환권을 청구해 투자 원금이라도 회수하는 편이 나은 셈이다.

실제로 CB 매입자는 올해 2월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가 오자마자 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에 아이큐어는 총 361억8100만원의 사채를 매입해 말소했다.

문제는 아이큐어에 CB 상환에 대비할 수 있는 현금이 없었다는 점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아이큐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9년 45억4700만원 ▲2020년 20억3100만원 ▲2021년 90억2400만원 정도였다.

결국 아이큐어는 기존 주주들에게 손을 벌려 상환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총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는 일반공모하는 방식으로 예정 발행가액은 6490원으로 결정됐다.

아이큐어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중 477억원은 채무상환에 쓰고 이 외 금액은 시설자금과 회사 운영자금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2월에 처음으로 도래하는 전환사채 조기상환청구권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이다.

하지만 사실상 회사가 가진 빚을 주주에게 넘기려는 시도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흥행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확정된 발행가액은 2785원이었다. 유상증자 총 규모도 목표한 것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42억3000만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한국투자 Re-Up II 펀드'를 활용해 청약에 참여해 아이큐어 주식 139만8675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주주배정 증자로 CB 상환자금을 마련한 상황에서 올해도 추가적으로 CB 조기상환권 청구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CB 잔액은 115억3900만원으로 조기상환청구권 가능 시기는 올해 5월이다. CB 외에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42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재무제표 기준 아이큐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23억1000만원 정도다. 아이큐어 측은 "조기상환 청구를 대비해 타법인 주식 처분, 차입, 유형자산 매각 등을 검토 및 실시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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