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브마린, 최대주주 'LS전선' 업고 반등할까
입력 : 2023.04.03 16:45:52
제목 : KT서브마린, 최대주주 'LS전선' 업고 반등할까
KT → LS전선 소유 변경…대만 등 해저케이블 시공 시너지 확대[톱데일리] KT그룹의 해저케이블 전문 시공업체 KT서브마린이 LS그룹 손에 넘어갔다. 최대주주 LS전선과 사업 협력이 확대됨에 따라 KT서브마린의 성장이 본격화될 지 주목된다.
KT서브마린은 3일 기존 최대주주인 KT가 LS전선에 주식 629만558주를 양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LS전선은 KT서브마린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LS전선의 KT서브마린 지분율을 43.68%(1132만9625주)에 이른다.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은 오는 7월이다.
이번 거래는 LS전선이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이뤄졌다. LS전선은 지난해 10월 KT서브마린 지분 15.57%(404만주)를 252억원 상당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KT서브마린에 449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콜옵션 행사권리를 취득했다.
콜옵션 행사기간은 올해 4월부터였지만 LS전선이 이를 조기에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서브마린 인수를 앞당겨 해저케이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관련 사업 확장의 속도를 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LS전선은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는 KT의 요구와도 맞아 떨어졌다. KT는 지난 2021년 KT파워텔 매각을 시작으로 통신 기반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구현모 전 대표가 강조했던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에서 통신 비중을 줄여 탈통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었다.
KT서브마린의 주요 사업모델은 해저케이블 시공, 포설을 비롯한 유지보수로, 연간 매출이 안정적이진 못했다. 공시에 따르면 KT서브마린은 지난 3년간 합산 12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지만, 연도별로는 2020년 522억원, 2021년 229억원, 2022년 428억원으로 들쭉날쭉했다.
KT서브마린의 영업손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도 LS전선에 다소 부담 요소이기는 하다. KT서브마린은 지난해 영업손실 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영업손실 41억원으로 적자 전환해 2021년 51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사업적 전환점이 필요한 KT서브마린이 LS전선과 시너지 효과로 반등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앞서 이승용 KT서브마린 대표는 "LS전선과 협력을 통해 올해 큰 폭의 매출 상승을 이어가겠다"며 "자산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KT서브마린은 LS전선의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건설 프로젝트' 참여 계약을 체결하고 LS전선과의 사업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전선, LS전선아시아 등과 협력해 아세안(동남아연합국가)을 중심으로 해상풍력단지 건설과 도서 지역 해저 연계 사업 등에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LS전선이 수주한 대만 해상풍력단지에서의 KT서브마린과의 협력이 예상된다. LS전선은 지난 23일 대만전력공사(TPC)가 대만 서부 해상에 건설하는 풍력단지에 약 11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8개 건설 프로젝트에서 총 9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LS전선은 영국 북해 노퍽 해상풍력발전단지 2곳에 총 6400억원 규모의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북미 등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초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간 시너지 창출 작업은 이미 차근차 근 진행되고 있다. KT서브마린은 지난 2월 유형자산양수결정 공시를 내고 LS전선의 자회사 GL마린으로부터 390억원 규모 포설선 'GL2030'을 양수한다고 발표했다. 자산 총액대비 35.4%에 해당하는 규모로 '해저전력케이블 포설 시공 역량 확보' 목적이었다.
LS전선에 따르면 KT서브마린이 양수한 GL2030은 해저 케이블 전문 포설선으로 생산에서 시공까지 턴키 솔루션을 제공한다. 선박의 위치를 정밀하게 조절하고 제어하는 DP시스템(Dynamic Positioning System)을 장착했고 해저 케이블 최대 5000t 적재가 가능하다.
KT서브마린 인수로 인한 시너지 창출은 LS전선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LS전선의 매출은 역대급 성적인 6조6215억원으로 전년보다 8.3%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96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순이익은 972억원으로 15.9% 줄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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