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반한 우리 차] ④ 차 산업 전초기지 '하동녹차연구소'

석·박사급 연구진 30여명 차 품질 향상 매진…농식품 국가 인증업무 수행개발 가루녹차 스타벅스 통해 판매…하동 녹차 수출 300만불 수출탑 달성
김동민

입력 : 2023.04.10 08:30:00
[※ 편집자 주 = 예로부터 약으로 이용하던 차(茶)는 이제 대형 마트, 편의점 등 어디서나 쉽게 구해서 마실 수 있는 대중 음료가 됐습니다.

연합뉴스는 차 분야 최초 정부 승인 국제 행사인 '2023 하동세계茶엑스포' 5월 개최를 앞두고 1천2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차 시배지(始培地)인 경남 하동군 차를 소개합니다.

하동 차의 다양한 맛과 진가, 찻잎 생산·연구소 등 현장의 생생함이 담긴 기사를 연재합니다.]

하동녹차연구소 홈페이지
[하동녹차연구소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경남에는 대한민국 '차(茶)' 산업 연구와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하동녹차연구소가 있다.

1천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차 시배지인 하동군 화개면에 소재한다.

연구소는 2005년 정부 지역혁신역량 강화 사업에 지정됐다.

같은 해 12월 하동군의회 하동녹차연구소 운영지원 조례가 제정됐고, 2007년 10월께 설립됐다.

연구소 이사장은 현직 하동군수가 겸한다.

차 관련 석·박사 학위를 가진 30여명의 연구원, 심사원, 검사원이 차 품질 향상을 위해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주 업무는 연구·개발을 비롯해 제품 생산, 성분 분석 등이다.

직접 녹차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농가로부터 녹차 생엽을 구매해 연구·개발한다.

자체 가공 공장도 운영하며 품질 향상에 주력한다.

특히 연구소가 운영하는 가공 공장은 살균, 녹차 분말화 장치 등이 설치돼 다양한 차 제품 생산공정이 가능하다.

여기서 개발한 가루녹차(말차)는 '말차 차 라테'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가 미국, 호주, 멕시코 등 세계 15개국에서 판매한다.

차 품질 향상뿐 아니라 샴푸, 과자, 비누 등 각종 응용 상품도 만든다.

김종철 하동녹차연구소 책임연구원(가운데)과 연구원
[촬영 김동민]

과학적 연구를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전문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아 농·식품 국가인증 업무도 수행한다.

우리 농식품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농산물우수관리(GAP) 등 다양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국내외 기업, 연구소, 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다양한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가 및 지역 산업체 지원, 기술 및 정보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연구소 이사장인 하승철 하동군수는 "우리 연구소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녹차 산업의 육성 및 기술 지원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차별화된 연구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며 대한민국 차 연구와 차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연구소장은 "녹차 산업 메카로 차 산업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하고 아울러 하동 농업 부가가치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동 차
[촬영 김동민]

개소 16년 차에 접어든 연구소의 성과도 다양하다.

2018년에는 연구소 가공공장이 '경남도 50만불 수출 탑' 수상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100만불을 달성했다.

2022년에는 하동 녹차 수출 300만불 수출탑을 달성하며 전 세계에 우수한 하동 녹차 맛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이런 실적과 활동을 바탕으로 정부로부터 각종 성과를 인정받고 상도 받았다.

3년(2007∼2009) 연속 최우수 지자체연구소와 '2009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에는 지식경제부 주관 지역연고산업진흥사업 2단계인 '명품 하동 녹차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각종 기관장상, 장관상 등 수상 실적도 다양하다.

또 차 관련 각종 국채 연구과제 수주, 연구 논문 작성, 특허 출원 및 등록 등을 통해 녹차뿐 아니라 농업 경쟁력 강화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에 하동녹차연구소는 대한민국 녹차 산업 메카이자 명실상부한 '차 연구 전초기지'라고 불린다.

김종철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차에 있어 국내 최고 연구 기관이라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차 산업이 더 발달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오는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하동에서 열리는 차 분야 최초 정부 승인 국제 행사인 '2023하동세계차엑스포'를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imag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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