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포트폴리오] [VIG파트너스] 교육업체 디쉐어, 상투 잡았나

입력 : 2023.04.17 16:29:36
제목 : [IB포트폴리오] [VIG파트너스] 교육업체 디쉐어, 상투 잡았나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인수 당시 실적 하회… 4년간 배당 통해 290억 회수

[톱데일리]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교육 업체 디쉐어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투자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디쉐어는 VIG파트너스 인수 당해 실적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쉐어는 지난해 570억원의 매출과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실적과 비교할 때 매출은 2%, 영업이익은 3% 증가한 수치다. 실적이 나아지지 못하고 사실상 답보상태에 접어든 형국이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말 현승원 디쉐어 창업자로부터 구주 50%+1주를 특수목적법인(SPC) 더니든투자목적회사를 통해 1650억원에 인수했다. 디쉐어 기업가치(Equity Value)를 330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VIG파트너스가 투자하기 전 3개년 실적을 살펴보면 디쉐어 매출은 ▲2017년 284억원 ▲2018년 482억원 ▲2019년 720억원으로 고공성장을 거듭했다.

VIG파트너스의 투자 직후 코로나19 감염병이 돌면서 오프라인 영어 학원에서 주로 수익을 창출하는 디쉐어가 직격탄을 맞았다. 디쉐어는 매출 확대를 위해 지난 2020년 온·오프라인 교육 통합 브랜드 '에이닷'을 선보이고, 기존 고등교육에서 나아가 중등교육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을 가미한 '온·오프 블렌딩 교육 사업'으로 체질 변화를 시도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살펴보면 디쉐어의 오프라인 학원 관련 매출 하락세를 에이닷이 벌충하기엔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VIG파트너스가 디쉐어에 투자한 2019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57%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엔 디쉐어 운영 학원 중 20개 점포가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된다. 특히 디쉐어가 사업을 시작했던 경기도 지역에서 학원 폐점이 집중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VIG파트너스는 디쉐어 투자 재원을 약정총액 약 95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디쉐어는 4호 펀드의 마수걸이 투자였다. 투자금 회수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지만, 디쉐어가 당초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면서 VIG파트너스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디쉐어가 꾸준히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리오프닝에 따른 매출 회복 여지도 존재하는 만큼 VIG파트너스가 장기적인 호흡으로 투자를 이어 나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 VIG파트너스는 현금 배당으로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회수하면서 디쉐어 매각을 노리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배당을 통한 중간 회수 규모가 증가할수록 디쉐어 매각 성과에 대한 부담감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더니든투자목적회사가 최대주주에 오른 이래로 디쉐어는 ▲2019년 80억원 ▲2020년 100억원 ▲2021년 200억원 ▲2022년 200억원 등 총 580억원의 현금 배당을 진행했다. 지분구조상 디쉐어 배당금은 현 창업주와 더니든파트너스가 절반씩 나눠 수령하게 된다. 배당을 통해 VIG파트너스는 현재까지 29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지난 2021년과 2022년 당기순이익을 웃도는 배당금이 빠져나가면서 2019년 426억원이었던 디쉐어의 자산 총계는 지난해 말 272억원으로 하락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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