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컨시, 사교육 강자로 우뚝

입력 : 2023.04.19 10:49:19
제목 : 하이컨시, 사교육 강자로 우뚝
디지털대성·ST유니타스 등 매출 제쳐…대치동 잡고 목동·분당으로 세 확장

[톱데일리] 시대인재 학원을 운영하는 하이컨시가 지난해 2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메가스터디교육에 이어 사교육 업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컨시 매출은 약 2750억원으로 전년 1900여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5억원에서 270억원으로 74% 늘었다.

하이컨시의 실적 성장세는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더 도드라진다. 지난해 연결 기준 경쟁사 매출은 이투스교육 1294억원, 에스티유니타스 1584억원, 디 지털대성 2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교육업계의 최강자 메가스터디 매출은 8360억원 정도였다. 전년까지만 하더라도 하이컨시 매출 규모는 디지털대성, 에스티유니타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하이컨시가 운영하는 시대인재는 고등 교육 위주의 오프라인 학원이다. 하이컨시는 지난 2014년 창업했으며, 법인 전환 시점은 2016년 11월이다. 경쟁사에 비해 10년 이상 늦게 사교육계에 진입한 셈이다.

시대인재는 출범 직후부터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빠르게 세를 불려 갔다. 강사 유명도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열위에 놓였던 시대인재는 자체적인 강사 육성 시스템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를 걸었다. 이러한 시대인재의 방향성은 적중했고, 명문대 진학률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치동 단과반의 점유율을 서서히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단과반에서 자신감을 얻은 하이컨시는 지난 2017년 재수종합(재종) 전문학원 브랜드 '시대인재N'을 출범한다. 재종은 고등 사교육계에 알짜로 꼽히는 시장이다. 이른바 강남 8학군 학생들의 경우 내신 경쟁이 치열한 탓에 상당수 학생들이 재수를 염두에 두고 대학진학 전략을 짠다. 지금까지 많은 교육 회사들이 재종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강남대성학원의 아성을 넘기는 어려웠다. 하이컨시가 대치동에서 쌓아 올린 명성은 시대인재N에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려드는 결과를 낳았고, 최근에는 이미 시대인재N이 강남대성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치동에서 확고한 입지를 차지한 시대인재는 교육열 면에서 대치동과 버금간다는 '사교육 2번지' 목동과 반포, 분당 등으로 영향력을 넓혀 나가는 추세다.

공격적인 학원 인수·합병(M&A)도 시대인재의 성장세를 이끈 배경 중 하나다. 하이컨시는 지난 2020년 에스원교육, 2021년 대찬과 새움교육미디어, 올해 3월에는 다원교원 등 대치동 학원을 흡수 합병했다. 강사진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학원을 사들이는 방법을 택했다.

학원 M&A 재원은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했다. 지난 2019년 하이컨시는 풍성그룹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피에스얼라이언스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하이컨시 지분율 10%에 해당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피에스얼라이언스 산하 에스디아카데미 사모투자합자회사(PEF)에 발행하는 방식이었다. 에스디아카데미 최다 출자자(앵커 LP)는 풍성그룹 계열사 피에스텍이며, 아이에스동서, 현대에이치티 등도 LP로 참여했다.

하이컨시는 지난해 해당 RCPS를 157억원을 주고 모두 상환했다. 하이컨시가 매년 3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게 되자, 투자금에 의존할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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