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넣어놨었는데”…예금에 묶여있던 시중자금, 다시 움직인다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입력 : 2024.12.23 08:10:00
입력 : 2024.12.23 08:10:00
탄핵 가결된 지난 14일 이후
증가 멈추고 잔액 줄어들어
대기자금 새 투자처 찾고
달러예금은 일부 차익실현
증가 멈추고 잔액 줄어들어
대기자금 새 투자처 찾고
달러예금은 일부 차익실현
국내 정치 혼란에 요동치던 금융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후 일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그나마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원화값은 폭락했고, 이에 따라 달러를 사두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달러예금은 크게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계엄 직후인 지난 4일부터 탄핵 통과 직전인 13일까지 열흘간 달러예금은 21억3000만달러(약 3조874억원)나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3.4%에 달한다.
시장 불안에 대한 공포로 사람들이 돈을 빼면서 대기성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 역시 열흘 만에 10조6473억원 늘어났다. 요구불예금은 통상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거나,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 잔액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극도로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에 단기간에 이쪽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후엔 상황이 달라졌다. 탄핵 후 첫 영업일인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요구불예금은 2조5449억원 줄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불안심리가 다소나마 진정됐고, 이에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요구불예금에 몰렸던 돈이 다시 투자처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고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특히 미국 주식 시장이 계속 뜨거워지고 있고, 가상자산 투자 열기도 식을 줄 모르면서 이쪽으로 많은 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최고 안전자산’으로 금 투자가 꼽히면서 금 실물 투자와 함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달러의 경우 계속해서 가격 자체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탄핵 직후 달러예금 잔액이 줄어들면서 상당수가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등 이슈가 있었던 직후인 지난 4일과 탄핵 가결 직전인 13일의 달러예금 잔액을 비교하면 열흘 만에 21억3000만달러가 늘어났다.
그러나 탄핵 직후인 16일 638억4900만달러로 직전 영업일인 13일 대비 소폭 늘어난 달러예금은 이후 잔액이 계속 줄었다. 19일 622억8700만달러를 기록해 나흘 만에 15억6200만달러가 감소했다. 달러값 자체는 꾸준히 상승 중이지만,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동시에 달러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심리에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달러값 강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대 중반을 넘기면서 차익 실현을 한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불안감에 요구불예금으로 몰렸던 돈이 일부 다른 투자처로 옮겨가면서 안정을 찾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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