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은' 증권사, CFD 중단…당국 '깜깜이 거래' 막는다

조문경

입력 : 2023.05.02 14:49:05 I 수정 : 2023.05.03 09:19:11



【 앵커멘트 】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주범으로 차액결제거래, CFD 거래가 꼽히고 있는데요.

이에 CFD 거래 활성화에 힘쓰던 증권사들이 뒤늦게 서비스를 중단하고 나섰습니다.


금융당국도 관련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CFD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인데요.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어제(1일)부터 CFD 계좌 거래를 전면 중단한 한국투자증권.



국내 CFD 계좌에서의 전 종목 신규 매매를 중단하고, 지점에서 CFD 계좌를 신설하는 것도 차단했습니다.




최근 나흘간 시총 8조 원을 증발하게 한 하한가 사태의 주 원인으로 CFD 거래가 지목됐기 때문.



이에 증권사들도 주가하락의 주범으로 꼽히는 CFD 계좌 거래를 줄줄이 중단하는 모양샙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달 27일부터 국내와 해외주식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하는가 하면,



신한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도 문제가 된 종목들에 한해서 CFD 매매를 중단했습니다.




수수료 할인 등 이벤트를 통해 CFD 고객 유치에 힘쓰던 기존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도 CFD 제도 개선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CFD 증거금 최소 비율(현행 40%)을 상향하고, 전문투자자 자격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지난 2019년 당국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문투자자 자격 요건을 완화했으나, 다시 그 기준을 높일 전망입니다.




이밖에도 CFD 만기 도입과 잔고 공시 방안을 검토 중인데 '깜깜이 거래'를 없애겠다는 겁니다.




현재 CFD 거래는 일반 '빚투'(만기 180일)와 다르게 만기가 없고, 종목에 대한 CFD 잔고가 공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국의 늦장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것을 지적하며, CFD 제도의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코로나19 당시 폭락 사태와 빌황 사태 때도 (CFD가) 위험하다는 경고음이 울렸는데, 당국이 그냥 흘려서 위험을 키운 것이라고 보고요. 주가 조작하기에 딱 맞은 파생상품이라는 게 문제고, 현재 우리나라 자본시장 환경에서는 폐지한 후 자본시장이 선진화된 다음에 다시 도입해야…."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 증권사들과 금융당국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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