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발전 힘 못쓴 GS, 하반기엔 힘 좀 내려나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5.22 17:16:05 I 수정 : 2023.05.22 20:10:01
올 주가 6% 하락 지지부진
3분기 후 항공유 수요 늘면
정제마진 개선될 여지 높아




GS그룹 지주사인 GS의 주가가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시장에선 하반기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주가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는 점을 상승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GS 주가는 6% 떨어져 주요 지주사 중 두드러지는 하락률을 보였다. 주가 하락은 지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GS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8365억원, 영업이익은 1조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5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1분기 실적 감소는 GS의 순이익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에너지 및 발전 계열사 실적이 가장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GS칼텍스·GS에너지(정유)·GS EPS(발전)·GS E&R(집단에너지) 등 비상장 계열사들의 순이익은 지분법상 GS의 매출로 잡힌다. GS건설은 사실상 GS그룹과는 별개로 경영되고 있다.

에너지 및 발전 계열사들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에너지 대란으로 실적이 급격히 상승했다. 정유사는 유가가 오르면서 재고자산 가치 및 정제마진(원유를 정제해서 나온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 등 원가를 제외한 마진)이 개선됐고, 발전사들도 지난해 3분기까지 전력 판매가격을 높여 큰 이익을 낸 것이다. 그러나 이들 계열사가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나며 전반적인 그룹의 실적이 침체됐다.

2분기까지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6조4811억원, 영업이익은 68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5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1조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GS의 영업이익은 자회사의 전력 판매 및 집단에너지 사업, 칼텍스의 정유 사업이 핵심인데, 2분기에 전력 가격과 정제마진이 크게 하락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점차 기저효과가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유 등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주가 하락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높아진 배당수익률도 주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2일 기준 GS의 올해 추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7배로 2004년 이후 평균 0.79배, 2019년 이후 평균 0.38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배당수익률도 6.3%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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