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편의점까지 … 유통株 '신저가 주의보'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6.27 17:12:38 I 수정 : 2023.06.27 19:31:23
내수 소비 위축 지속되자
롯데하이마트 BGF리테일
유통 관련주 끝없는 추락
"일부 종목 저가매수 기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계속되면서 유통주의 부진도 길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내수 소비가 되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유통주에 대한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3사는 최근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올해 들어 21.32% 하락했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각각 18.95%, 16.86% 떨어졌다. 대형마트인 이마트(-20%)도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BGF리테일(-13.4%)과 GS리테일(-16.7%) 등 편의점 관련주도 올해 들어 하락세다.

유통주가 부진한 이유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금리 인상에 따른 불어난 이자 비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급격한 인플레이션 이후 찾아온 경기 침체는 이미 현실화됐다"며 "전례 없는 물가 상승과 이자 비용 부담 증가로 소비 여력이 위축되고 소비심리는 얼어붙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복소비 등으로 호황을 누린 유통 업황이 올해 실적에 대한 기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소비 활동 수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 4월 기준 42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백화점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2.5%에 머물러 편의점(8.9%), 대형마트(3.3%)보다 부진했다. 지난해 백화점의 매출 성장을 견인한 패션 부문이 올해 들어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유통주에 대해선 보수적인 접근을 권하는 분위기다. 유통 업종에 대한 2분기 실적 전망도 부정적인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5월은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됐던 때로 기저 부담이 가장 큰 시기"라며 "백화점 성장률은 -1%, 대형마트는 0% 내외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역시 유통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통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갈수록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올해 합산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5844억원으로 3개월 전 예상치인 1조7072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이들 업체는 백화점 부문 실적 둔화에 따라 면세점 등 다른 부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도 외형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이를 돌파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의 구조적 둔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외형 성장을 위한 뚜렷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소비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안정적 수요를 확보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내수 소비가 한동안 구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대가 낮고 식사를 대체하는 재화나 가성비가 강조되는 채널에는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주 가운데선 BGF리테일과 GS리테일 등 편의점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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