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첫 여름…롯데웰푸드 Vs. 빙그레, 승자는?
입력 : 2023.07.03 15:54:34
제목 : 합병 후 첫 여름…롯데웰푸드 Vs. 빙그레, 승자는?
롯데웰푸드, '제로' 연매출 300억원 돌파…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적자 탈출 과제 [톱데일리]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이후 1년이 지나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본격적인 첫 여름 성수기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웰푸드는 제품군 확대, 빙그레는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증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양 사간 점유율 격차가 미미한 가운데 어느 쪽이 여름 성수기를 잡고 올해 빙과 1위 자리를 차지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빙과 시장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양강 체제로 구축돼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 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빙과 시장 점유율은 롯데웰푸드가 43.9%를 차지하며 업계 1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빙그레가 41.76%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020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직후 업계 점유율 39.5%를 차지하며 업계 1위에 올랐으나, 지난해 롯데푸드와 롯데제과가 합쳐지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현재 롯데웰푸드가 선두 자리에 올라 있지만, 양 사간 격차는 단 2.1%p에 불과해 순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 사의 1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올해 여름 매출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빙과 시장은 여름철이 포함된 2·3분기가 연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동시에 양 사 모두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첫 여름 성수기를 맞이하는 만큼, 이번 맞대결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각각 롯데푸드와 해태아이스크림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롯데웰푸드는 중복 사업을 통합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한창이다. 롯데웰푸드는 합병 이전까지 롯데제과에서는 월드콘, 스크류바, 수박바 등을, 롯데푸드에서 구구콘, 돼지바 등을 판매하며 각각 빙과 사업을 운영해왔었다.
지난해 합병 이후 1년간 롯데웰푸드는 중복 사업을 통합하고, 제품군을 축소하는 등 효율화 과정에 주력하면서 취급 품목 수는 2021년 740개에서 올해 1분기 기준 309개 로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롯데웰푸드는 합병 후 첫 성적표인 올해 1분기 매출액 9596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38.8%가 증가하며, 외형과 내실이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웰푸드는 이와 같은 흐름을 이어 가기 위해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무설탕 브랜드 '제로'를 선보인 이후 제로 밀크 모나카, 제로 밀크 소프트콘 등을 출시하며 제로 브랜드를 총 8종으로 늘렸다. 제로 브랜드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매출 3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빙그레도 올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기준 매출액은 2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2.7%가 늘어난 127억원을 기록했다.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과 해외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1분기 빙그레 냉동 부문 수출액은 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가 증가했다. 현재 빙그레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22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시장 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아이스크림 가운데 70%가 빙그레 제품이다.
여러 제품 가운데 '메로나'가 미국 사업 성과를 주도하 고 있다. 메로나 미국 시장 매출액은 2014년 30억원에 불과했으나, 2021년 기준 223억원까지 증가했다. 빙그레가 현지인 취향에 맞게 딸기, 바나나, 코코넛, 타로 등 다양한 맛을 출시한 것이 점유율 확대에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주요 과제로 놓여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빙그레 인수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이 지난해 말 흑자 전환하며 부진 탈출 조짐을 보였으나, 올해 1분기 순손실 231억원을 기록하는 등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빙그레 밝은 전망이 예상되면서 업계 1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원유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은 제품 판가 인상을 통해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파악되며, 해태아이스크림도 영업 구조를 효율화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동남아 지역의 매출 성장세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회복 기대감을 고려하면 올해 해외 사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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