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과도한 우발채무 규모에 '긴장'
입력 : 2023.07.11 11:09:21
제목 : GS건설, 과도한 우발채무 규모에 '긴장'
15조원 우발채무 중 일부 현실화 가능성↑[톱데일리] 브랜드 경쟁력 약화 위기에 놓인 GS건설이 과도한 우발채무로 인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저조한 분양률 등으로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유동성 대비 우발채무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주요 우발채무 규모가 15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지난 1분기 기준 ▲책임준공 조건부 채무인수 5조783억원 ▲책임준공 손해배상 확약 4조1850억원 ▲사회기반시설(SOC) 자금보충약정 9032억원(풋옵션 포함) ▲시행사 PF 보증 1조6189억원 ▲정비(재개발, 재건축) PF 보증 1조3949억원 ▲ 소송금액(피소) 1조4549억원(지분율 고려 시 5492억원) ▲수분양자 대출 지급보증 1조2829억원 등으로, 총 15조9100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유동성 대비 GS건설의 우발채무(미확정 채무)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GS건설의 올해 1분기 기준 유동자산은 약 10조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GS건설의 부채총계와 유동부채는 각각 12조원, 9조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확정 부채인 우발채무 16조까지 더하면 확정, 비확정 부채 규모만 28조원에 달한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평가2실 책임연구원은 "안전 관련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점은 신용도에 부담 요인"이라며 "부실시공 관련 평판 리스크 확대가 사업 및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보다 광범위하고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한 정비사업에서 그동안 최상위권의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과거 대비 약화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른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가 차입금, PF우발채무 등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PF 물량 가운데 여건이 어려운 사업이 다수 포함돼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GS건설이 추진하던 시공사업 가운데, 대전 도안 2-6지구(대전 도안지구 30BL) 자산유동화 기업어음(비욘드도안제일차 ABCP)의 전체 물량 1156억원 중 일부 인 120억원이 지난달 미발행 처리되기도 했다. 통상 ABCP, ABSTB는 대부분 약정만기를 설정하고 1~3개월 단위로 자동 차환하는 구조를 갖는다. 발행사 리스크, 단기금융시장 위축 등 이슈가 있을 경우 차환 발행에 차질(미발행 등)이 생기며, 매입확약 등을 통해 신용 공여한 곳이 자금을 떠안아야 한다. 해당 ABCP의 약정만기는 2024년 4월까지이며, GS건설은 특수목적법인(SPC) 비욘드도안제일차가 발행한 ABCP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ABCP 미발행이 GS건설의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평판 리스크로 해당 사업장의 실시계획 인가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도안 2-6지구의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지형도면 고시 절차까지 마무리했다. 올해 7월 다음 단계인 실시계획 인가 획득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 다만 최근 발생한 인천 검단 주차장 사고 여파로 인가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GS건설이 연대보증,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을 체결한 물량 중 대다수가 비수도권 사업장,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숙박시설 등 비인기 물량인 점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GS건설이 시행사와 정비사업자에게 신용보강한 ABCP,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중 대부분은 비수 도권 사업장이다. 일부 수도권 물량 중에서도 도시형생활주택(서울 은평구 신사동 19-100번지), 오피스텔(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96-48번지) 등 아파트에 비해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 역시 다수 포함돼 있다.
우발채무의 기한이익 상실 트리거(Trigger, 방아쇠)도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GS건설의 부채규모는 2020년 9조4585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2021년 10조3000억원, 2022년 11조5900억원, 올해 1분기 12조8459억원으로 규모가 늘었다. 동시에 부채비율은 2020년 219.3%에서 지속 증가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236.7%를 기록했다. 여기에 인천 검단 사고 이슈로 신용등급 하락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이자비용 등 부채 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사는 GS건설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우발채무의 상환 등을 요구할 수 있는 약정을 체결했다. 트리거는 부채비율 300% 이하, 무보증 사채 A- 이상 유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자비용 250% 이상 유지 등으로 잡았다. 올해 1분기 기준 GS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은 'A+, 안정적'이며, 부채비율과 EBITDA/금융비용은 각각 236.7%, 320%를 기록했다. 일부 지표의 경우 트리거 조항을 이미 충족했거나 조건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태다. 조건을 충족하면 금융회사는 GS건설의 차입금, 지급보증, 주요 리스계약 등 우발채무의 기한이익 상실 또는 보증보험증권 제출 등을 요구할 수 있다.
GS건설은 최근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로 브랜드 경쟁력 약화 위기를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하주차장 붕괴 원인으로 전단보강근 미설치에 따른 전단내력 부족, 시공하중에 대한 조치 미흡, 콘크리트 재료 품질 저하 등 설계·감리·시공 전부문의 부실 문제로 꼽았다. GS건설은 국토교통부 발표 이후 해당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의 검단 신도시 재시공으로 인한 추가 비용은 3000억원에서 5000억원 수준으로 예견된다. 여기에 각종 손해배상금 등 연쇄작용 역시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해 GS건설이 결국 조단위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GS건설은 구체적인 철거 시점, 재시공 계획을 비롯해 철거 방법, 지체 보상금 등 세부적인 비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건설, 증권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붕괴 사고로 인한 수천억원대 비용을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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