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진 넥슨 독주체제…엔씨·넷마블 하반기엔 반등할까

입력 : 2023.08.10 08:30:07
제목 : 굳어진 넥슨 독주체제…엔씨·넷마블 하반기엔 반등할까
3N, 2Q 실적발표 마무리…넥슨 제외 부진한 실적 엔씨·넷마블, 신작 일정 따라 하반기 희비 갈릴 듯

[톱데일리]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2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넥슨이 올 상반기에도 독주체제를 공고히 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또한 넥슨 1강 체제엔 흔들림이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 때 어깨를 나란히 했던 라이벌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반등 시점은 신작 출시 일정에 달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작 효과와 라이브 타이틀에서 갈린 3N 실적


9일 3N 각사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넥슨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902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640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론 누적 매출 2조891억원, 영업이익 8020억원을 달성했다. 작년보다 각각 25%, 37% 확대한 수치로, 넥슨은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작년 보다 30% 줄어든 매출 4402억원, 71% 감소한 3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5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넷마블은 6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8.7% 줄은 6033억원을, 영업손실은 372억원을 기록했다.

3N의 실적은 신작과 라이브 타이틀의 성적에서 엇갈렸다. 넥슨은 피파온라인4, 던전앤파이터, 블루아카이브, HIT2 등의 게임이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등 지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이어갔다. 또 지난 3월 출시된 프리시아전기 성과가 온기 반영되며 실적 향상에 일조했다. 이 게임은 현재도 구글 매출 순위 상단에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가장 최근작이자 핵심 타이틀인 리니지W의 부진이 뼈아팠다. 리니지W는 지난 2021년 11월 출시 이래 회사의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작년만해도 연 간 9710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책임져왔다. 그러나 올 들어서 콘텐츠 업데이트 지연, 경쟁작 출시 등 이슈가 겹치면서 매출 규모가 급감, 올 2분기 전년대비 55% 줄어든 1028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이는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 중 가장 오래된 게임인 리니지M의 2분기 매출 1278억원보다 낮은 매출 기록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시중에 리니지 류 게임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면서 기존 IP(지적재산권)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도 "(리니지W)의 원래 예상했던 매출 안정화 추세에서 이탈한 것이 맞다"며 "생각보다 경쟁작들이 집중적으로 출시가 되면서 안정화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넷마블도 캐주얼게임(2898억원) 장르 매출만 지난해 동기보다 222억원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RPG(분기 매출 1824억원)는 34억원, MMORPG(매출 755억원) 699억원, 기타(매출 557억원) 61억원 등 모든 부문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도 "상반기는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화로 인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넥슨, 하반기에도 신작 예고…영업익 2조 돌파 가능성↑


증권가에서는 넥슨의 하반기 실적을 두고 지난 6월 말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와 지난 3일 중국에 출시한 블루아카이브의 성과가 온기 반영되고 하반기에도 연이어 신작 출시가 예고된 만큼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 독창적인 게임성으로 글로벌 게임 유통플랫폼 스팀(Steam)의 리뷰 최고 등급인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유지 중이다. 또 중국 현지 사전예약에서 예비게이머 425만명을 확보한 블루아카이브는 증권가 전망치인 약 15억원 수준의 일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넥슨은 '워헤이븐',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팀 기반 FPS 게임 '더 파이널스', 3인칭 PvPvE 탈출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 등 신작들을 연내 정식 및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해당 게임들은 넥슨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서구권 공략을 위한 핵심 라인업이다. 넥슨은 해당 게임의 성과에 따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약 80%)에 집중된 매출 비중을 다변화할 수 있다.

넥슨의 계획대로 하반기에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특히 넥슨이 올해 상반기 기록한 영업이익 8020억원은 지난해 총 영업이익(9952억)의 약 80%에 이르는 수치로 오는 3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상반기 매출도 2조891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연매출 약 3조4000억원을 가뿐하게 넘어설 전망이다.

◆엇갈린 엔씨·넷마블 반등 전망, 신작 출시 일정이 관건


상반기 신작이 없었던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하반기 잇단 신작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관건은 신작들이 예정했던 일정에 맞춰 출시되느냐에 따라 달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기대작 중 하나인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TL)'를 필두로 ▲퍼즐게임 'PUZZUP:AMITOI(퍼즈업:아미토이)'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 ▲수집형 RPG '블레이드 & 소울 S'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를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엔씨가 2분기 컨콜에서 밝힌 하반기 신작은 TL(12월 국내), 퍼즈업(4분기 중) 2종 뿐이었다. 또 12월에 출시되는 TL의 온기 성과는 사실상 내년에 적용되기 때문에 하반기 성과가 반영되는 게임은 퍼즈업뿐이다.

엔씨 측은 최근 컨콜에서 "다양한 장르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경쟁력에 대해 부족함이 있었던 것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식적으로 밝힌 계획과 출시 일정이 쉽게 변경되거나 딜레이되는 등의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엔씨는 신작 공백기를 기존 타이틀의 대규모 업데 이트 등을 통해 복귀 유저 강화와 기존 유저 잡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홍원준 CFO는 "당장의 수익 확보보다 유저 복귀 강화 활동이 맞다고 보고 작업 중"이라며 "이에 따른 성과는 4분기에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하반기 계획된 신작 출시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 달 26일 '신의탑:새로운 세계'를 시작으로 신작 러시의 시작을 알렸다. 권영식 대표는 "신의탑의 한국 지표는 전반적으로 매출 등 기대치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며 "지금은 한국만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지만 앞선 흥행작 '일곱개의 대죄'를 글로벌 론칭했을 때와 유사한 상황으로 추후 일본, 웨스턴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9일에도 신작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을 출시했다. 또 내달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시작으로 ▲킹 아서:레전드 라이즈 ▲아스달 연대기(가제)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모두의마블2 등 하반기 총 7종의 글로벌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곱 개의 대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A3: Still Alive' 등 판호작 3종도 연내 중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7월 신의탑, 8월 그랜드크로스 이후 9월 세븐나이츠 키우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보수적으로 3개 작품의 3분기 합산 매출 기여를 300억원으로 가정 시 3분기 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기대가 높지 않았던 '스톤에이지'의 중국 서비스 버전인 '신석기시대(6월 말 중국출시)'부터 중국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 텐센트가 주도하는 추가 신작 결과가 남아있고, 신작 출시로 재무 개선이 본격화되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하반기 반등은 분명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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