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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자산운용 주주서한 공개지지…현정은 경영일선 후퇴 거듭 촉구 강성부 KCGI 대표, 창립멤버로 활동…기업거버넌스대상 개최 등 인연

[톱데일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KCGF)이 KCGI자산운용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서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또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영일선 후퇴는 물론 주주추천 임시 독립위원회의 구성 등을 촉구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은 강성부 KCGI 대표가 창립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조직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4일 논평을 내고 KCGI자산운용의 주주제안
([강성부 색 채 입은 KCGI자산운용, 첫 타깃은 현대엘리베이터] 기사 참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에 보낸 주주서한의 주요 사항을 재차 열거하며, 현정은 회장의 경영일선 후퇴를 촉구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측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회,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미확보, 낙후된 본업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자체 거버넌스 검증과 복구가 가능한지 심각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KCGI자산운용과 의견을 같이하는 주주가 소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정은 회장의 경영일선 후퇴와 관련해서는 KCGI자산운용보다 강경한 표현을 썼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측은 "현 회장은 회사와 계열사의 이사회와 모든 보직에서 퇴임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회와 주요 사안(감사위원회가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현 HMM)의 경영권 방어의 일환으로 맺은 파생상품계약 관련 대법원이 현정은 회장에게 손해배상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한 부분)과 관련한 내부조사 절차 및 연루된 임직원들에 대한 적정한 징계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 ▲KCGI 제안을 수용해 이사회,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시할 것 ▲정직하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재배치할 것을 촉구했다.

보다 구체적인 거버넌스 재편 방향도 제시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거버넌스 복구를 위해 주요 주주인 쉰들러홀딩스, 오비스(Orbis)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국민연금공단, KCGI자산운용, 소액주주연대 등이 추천하는 독립적이고 공정한 인사들로 임시 독립위원회를 구성해 적절한 자문과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측은 "만약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이 없거나 더 늦어진다면 결국 주주들은 그에 상응하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강성부 KCGI 대표와 연이 깊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투자자와 기업의 관계정립,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지속성장의 모색을 취지로 지난 2019년 12월 설립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변호사,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결성한 민간기구다. 강성부 KCGI 대표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창립멤버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앞서 KCGI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관련 경영권분쟁 당시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압박할 때도 힘을 보탰다. 작년에는 KCGI와 공동 주최로 '제1회 한국기업거버넌스대상' 시상식을 열었고, 관련 상금은 KCGI가 기금을 마련해 조성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