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포트폴리오] [브랜디] ③재무건전성 악화 속 커지는 자회사 지원 과제

입력 : 2023.08.28 17:24:39
제목 : [VC 포트폴리오] [브랜디] ③재무건전성 악화 속 커지는 자회사 지원 과제
디유닛·집꾸미기 영업적자 지속…아비드이앤에프는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 발생

[톱데일리] 설립 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브랜디가 자회사 지원이라는 과제도 안게 됐다. 사업 확장 차원에서 여러 기업을 인수했지만 해당 기업들 역시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 유동부채>유동자산...단기차입금 급증

브랜디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1172억1800만원의 매출액과 321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7.1%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160억원 규모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영업외비용을 고려한 순손실 규모는 700억원 정도로 전년보다 200억원가량 늘었다. 이는 380억원 규모의 기타 대손상각비가 잡혔기 때문이다.

대손상각비는 회수가 불확실한 것으로 판단되는 금융자산의 추산액을 설정한 계정으로 대손충당금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된 것이다. 대손충당금 증가와 현금및현금성자산의 감소로 브랜디의 유동자산은 2021년 631억원에서 지난해 335억3000만원으로 급감했다.

대손충당금 급증은 브랜디가 물류센터를 인수하려다 실패해 날린 계약금이 큰 영향을 미쳤다. 브랜디는 2021년 9월 인천광역시 원창동에 위치한 복합물류단지 인수를 위해 한원로지스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1년 후 복합물류단지가 준공되면 이를 145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이었다. 브랜디는 이중 10%인 145억원을 계약금으로 납입했다.

지난해 8월 말 해당 복합물류단지는 완공됐으나 브랜디는 잔금을 치루지 못했다. 브랜디는 계약금 납입 후 해당 금액을 건설 중인 자산으로 구분해 유형자산으로 분리했다. 하지만 잔금을 치루지 못해 계약금은 그대로 몰취됐고 미수금으로 대체해 대손설정했다.

대규모 대손충당금이 잡히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021년 382억원에서 지난해 129억원으로 감소해 유동자산이 631억원에서 335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유동부채가 468억원임을 고려 하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게 된 것이다. 당장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여겨진다.

유동자산 감소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이 단기차입금의 급증이다. 2021년 42억원 수준인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105억원으로 증가했다. 신규 차입금의 이자율은 5.5%에서 6.36%다. 기존 단기차입금의 이자율이 3%대였음을 고려하면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면서 돈을 빌린 셈이다. 이에 1년에 나가는 이자비용은 1억4000만원에서 6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 커지는 자회사 지원 부담

이렇듯 브랜디도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있지만 자회사들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없다. 브랜디는 2019년 물류 사업을 위해 아비드이앤에프를 신규 설립했고 현재 70%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스토어 운영사 디유닛을 비롯해 집꾸미기를 지분교환(스왑) 방식으로 인수했다.

지난해 브랜디와 합병한 디유닛은 지속적인 영업적자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순손실 규모는 ▲2019년 56억7000만원 ▲2020년 57억5700만원 ▲2021년 61억9200만원으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디유닛 매출액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43억7000만원, 12억3000만원이다. 브랜디와 디유닛이 합병해 향후 디유닛의 개별 실적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디유닛 적자가 브랜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사업 지속을 위한 브랜디의 자금 지원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브랜디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시너지 효과를 노리며 인수한 인테리어 플랫폼 집꾸미기도 계속해서 적자다. 같은 업계 경쟁사로 여겨지는 오늘의집(운영사 버킷플레이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반면 집꾸미기는 부진을 겪고 있어 성장 자금이 필요하다.

집꾸미기는 2019년 124억24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76억5000만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이 급감했다. 이후 2021년과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55억3400만원, 40억3700만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5억2000만원 ▲24억3000만원 ▲45억원 ▲55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브랜디는 우선 20억원을 집꾸미기에 대여하는 형태로 지원했다.

네이버에서 50억원을 투자받으며 관심을 받은 아비드이앤에프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외부 감사를 맡은 삼덕회계법인은 아비드이앤에프 재무 상황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비드이앤에프에 137억8200만원의 영업손실과 144억2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49억4700만원 초과해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음도 지적했다.

아비드이앤에프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손을 벌린 곳은 모회사인 브랜디다. 아비드이앤에프는 감사보고서에서 "회사의 채무 대부분은 모회사에 대한 채무로 2023년 중 출자전환과 감자로 재무구조개선을 실행할 계획"이라며 "모회사에서 25억원을 대여해 부채상환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비드이앤에프가 대여할 25억원은 브랜디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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