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장세에 피로감만 쌓인 9월은 배당주 주목할 때”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9.14 15:12:41 I 수정 : 2023.09.14 15:37:51
금융주 높은 배당수익률 예상
우리금융 10%, 하나금융 9% 육박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주식 시장이 박스권을 맴돌고 테마주만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다줄 대안으로 배당주를 거론하고 있다.

14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9월은 배당 관련 투자가 지수 수익률 대비 초과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고배당 지수가 주가 지수를 아웃퍼폼한 경우가 가장 많았던 시기가 6월과 9월로 조사됐다.

실제로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이달 들어 1.11%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인 -0.84%를 앞서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이 발생하는 연말에 배당주가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다”며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는 2분기 말에서 3분기 말까지 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제 환경도 배당주 투자에 적합하다다는 분석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의 경우 높은 배당수익률 덕분에 자금 유출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200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인 3.95%를 웃도는 종목이 51개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요즘처럼 금리가 올라오게 되면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식들은 채권형 자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금융주를 주목하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이날 대신증권은 금융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6.2%로 조사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9.9%로 10%에 육박하고 있고 하나금융지주(8.8%) KB금융(6.3%) 신한지주(5.8%) 등 은행주들도 채권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주가로 높아진 배당수익률, 꾸준히 진행되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배당 시즌을 앞두고 은행주에 관심을 가질 시기다”고 설먕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배당주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우리금융지주를 351억원 순매수했다. 신한지주(335억원) 하나금융지주(283억원) 등도 비중확대 대상이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테마 장세 중심의 움직임이 계속됨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어 최근 금융주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고배당 매력에 기반한 방어적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8 07:05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