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드러낸 다올證 2대 주주 … 경영권 분쟁 불붙나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3.09.20 18:02:25 I 수정 : 2023.09.20 22:54:37
'일반투자 → 경영권 영향'
주식보유 목적 바꿔 공시
"주주가치 제고 활동할것"
프레스토투자자문 밝혀






올 초 차액결제거래(CFD)에 따른 주가 하한가 사태 때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대거 매집한 슈퍼개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20일 장 마감 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주식 보유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24일 CFD 하한가 사태 발생 이후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52주 신저가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지자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집중 매수했다. 그 후 5월 23일 김 대표가 친·인척인 최순자 씨, 법인 순수에셋, 프레스토투자자문 등 특별관계인과 함께 다올투자증권 보통주 873만6629주(지분율 14.34%)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김 대표가 7.07%를 들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최씨가 6.40%, 순수에셋은 0.87%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 회장은 특수관계인 포함 25.26%를 보유하고 있다.

프레스토투자자문 핵심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의 주요주주로서 주주행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제안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이번 공시 변경과 관련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동안 금융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저울질하던 김 대표가 내부적으로 심사 통과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경영권 영향 보유목적 공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사지배구조법 등에선 '자기의 계산'으로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을 10% 넘게 보유한 대주주가 되려면 금융당국의 사전 심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자기의 계산'이란 본인 명의로 된 주식을 뜻한다. 기존 판례에 따르면 주식을 취득한 자금의 출처, 손익의 귀속 주체가 모두 본인이 될 경우에도 자기의 계산에 해당한다.

김씨가 경영권 참여를 예고한 만큼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한동안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경영권 분쟁에 들어간 기업은 지분 추가 매입, 주주환원 등의 이슈를 통해 주식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올 초 2500원 선에서 4월 7일 624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CFD 하한가 사태 때 3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타 20일 종가는 4405원에 마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현재로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다. 한편 프레스토투자자문 측은 "일반투자로는 기업 정보 접근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경영권 영향으로 보유 목적을 변경 공시했다"며 "일각에서 얘기되고 있는 다올투자증권 인수 제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8 07:45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