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요새 누가 써요”…‘폰뱅킹’ 얼마나 많이 쓰길래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입력 : 2023.09.24 17:48:41 I 수정 : 2023.09.24 19:58:32
입력 : 2023.09.24 17:48:41 I 수정 : 2023.09.24 19:58:32
스마트폰에 밀린 PC뱅킹
KB, 인뱅 신규 대출 종료
인터넷銀 3사도 앱서비스만
보안프로그램 설치 등 불편
고객들 인터넷뱅킹 외면
다른 은행들도 줄줄이 축소
KB, 인뱅 신규 대출 종료
인터넷銀 3사도 앱서비스만
보안프로그램 설치 등 불편
고객들 인터넷뱅킹 외면
다른 은행들도 줄줄이 축소

창구에 가지 않고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어 한때 ‘금융혁신’으로 불렸던 인터넷뱅킹 시대가 저물고 모바일뱅킹으로 거의 대체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비대면 거래를 통한 대출 신규가입에 대해 인터넷뱅킹에서 취급하지 않고 앱에서만 다루기 시작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는 올해 초 케이뱅크를 마지막으로 전면 모바일뱅킹 체제로 전환했다. 시중은행의 경우 비대면 거래에서 모바일의 비중이 90%를 넘자, 적지 않은 유지보수비가 들어가는 인터넷뱅킹의 축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이 최근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 신규 가입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서 대출 받으려면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영업점에 가야한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채널에서 모바일뱅킹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KB스타뱅킹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개인 고객 대상 웹 뱅킹(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종료하고 모바일뱅킹으로 일원화했다. 대출뿐 아니라 예금·카드·방카슈랑스 등 모든 금융 업무가 앱에서만 된다. 케이뱅크는 “모바일뱅킹 위주로 이용자가 늘고 있어 선택과 집중하는 차원이다”고 했다. 케이뱅크 전환에 따라 인터넷은행 3사는 개인고객 대상 전면 모바일뱅킹 체제다.

사용자는 극히 적은 반면 상대적 비용은 많이 드는 탓에 인터넷뱅킹은 은행권에서 축소되는 추세다.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1년 유지보수비만 최소 수 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직 인터넷뱅킹을 서비스하는 은행들도 고객 편의 차원에서 유지만 하는 수준이고, 대부분 자원은 모바일뱅킹에 투입하고 있다. B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기준 스마트폰 뱅킹 MAU(월 활성 이용자 수)가 인터넷뱅킹보다 15배 많다”며 “비대면 채널 중심을 모바일뱅킹으로 삼고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2017년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인터넷뱅킹 종말을 주도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들 은행은 처음부터 모바일 앱을 앞세우며, 불편함으로 지탄받던 시중은행 인터넷뱅킹과 차별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동규 한국은행 결제안정팀장은 “2019년 이후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 및 이용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확대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와 이용건수는 2019년 대비 각각 2.5배, 2.7배 증가하며 시중은행(1.2배, 1.5배)보다 성장세가 빨랐다.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에서 인터넷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6.8%에서 2022년 25.7%로 늘었다.
모바일뱅킹의 편리함을 보여준 대표적 상품이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이다. 기존에도 모임통장은 있었으나 이를 만들기 위해 회칙·정관·회원명부·회의록 등을 제출해야 하고 사용내역 공유도 쉽지 않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 사용자 수가 적어 서비스하다 접는 은행들도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이런 서류 없이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고 입출금 내역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각광받았다. 올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고객 수는 920만명으로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성공 사례에 KB국민은행은 올 5월 기존 통장을 모임 통장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KB국민총무서비스’를 출시했다. 모임통장 서비스를 중단했던 하나은행도 새로운 모임통장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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