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배추에 놀란 소비자…중국산 김치로 눈길 돌린다
구민정
입력 : 2023.10.12 17:18:02
입력 : 2023.10.12 17:18:02
【 앵커멘트 】
요즘 식품 물가가 연달아 오르면서 장보기가 두렵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는데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를 비롯한 각종 재룟값이 오르자, 국산 김치 대신 중국산 김치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겨울을 앞둔 소비자들이 올해 김장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국내산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김장 물가가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6천826원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24% 비싸졌습니다.
여기에 소금값마저 오염수 논란에 생산량이 급감하며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 이후 1년 1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가 기준으로 굵은소금 5kg은 1만 4천 원 정도인데, 이는 쌀값과 비슷하거나 비싼 수준입니다.
고춧가루 소매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13% 오른 1kg 당 3만 5천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렇듯 김장 물가가 폭등하다 보니, 국산 김치를 고집하던 소비자들도 결국 '중국산 김치'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입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수입된 김치는 18만 7천여 톤으로, 지난해보다 14% 늘어났습니다.
수입 김치 중 중국산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99%, 거의 전부입니다.
이에 주요 김치 브랜드들의 국내 매출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집' 소매점 매출은 올해 상반기 5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4% 감소했으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가량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장철 국산 배추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장우철 / 광운대 스마트융합대학원 교수
- "김장철이 돌아오면 김치 회사들과 상점들이 중국산 김치를 소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배추가 없어서…(김장철) 3개월 동안은 영세한 김치 공장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정부가 겨울에 국산 김치를 만들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해줘야 하는데 그마저 안 돼 있다…"
또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산 김치 맛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저렴한 중국산 김치의 장악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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