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꾀하는 티맵, 체질 개선 '신호탄'
입력 : 2023.10.13 14:15:35
제목 : 변신 꾀하는 티맵, 체질 개선 '신호탄'
모빌리티 종합 플랫폼 도전장…IPO 염두 수익 개선 시도[톱데일리]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플랫폼 진화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티맵(TMAP) 신규 서비스 확장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지속 적자 구조에 놓여 있는 티맵모빌리티가 수익성을 개선하고 향후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저변 넓히는 티맵(TMAP), 모빌리티 '슈퍼앱' 도전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기능 강화를 목표로 연말까지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신규 '올 뉴 티맵' 비전을 제시한 티맵모빌리티는 대규모 티맵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기존 내비게이션 중심의 서비스에서 모빌리티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우선 공항버스 예약, 장소 추천 기능 등이 추가됐다. 이달 공유 자전거 서비스도 추가한다. 대중교통과 연계해 일정 할인을 제공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이 닿지 않는 도착지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티맵 이용자들에게 통합 모빌리티 수단으로 각인시키겠다는 취지다.
해당 서비스 확장을 위해 티맵모빌리티는 먼저 관련 투자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서울 강남과 강북권을 운행하는 공항버스 회사 '서울공항리무진'과 '공항리무진'을 각각 650억원과 1329억원에 인수했다. 두 회사는 서울 각 지역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는 수요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티맵은 올해 말에는 식당과 숙박업소 예약 기능까지 범위를 넓힌다. 티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목적지 부근 숙박업소나 레저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티맵 내에서도 관련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확장한다는 목표다. 내비게이션에서 모빌리티 생태계 영역을 확장하는 마지막 과정이 될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카 라이프'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개개인의 운전 이력을 기반으로 적시에 필요한 차량 관리나 정비 서비스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개편이 이뤄지게 된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맞아 전기차 배터리 소모가 적은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 주는 서비스 '에코 경로'(가칭)도 연내 공개를 앞두고 있다.

◆ BM 한계 탈피 주력, 수익성 확보 과제
티맵모빌리티가 플랫폼 변화를 꾀하는 것은 수익성을 확장하기 어려운 내비게이션 위주의 티맵 서비스에서 수익 다변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올해로 출시 22주년을 맞은 티맵은 가입자 2000만명을 달성하며 국내 대표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그간 별다른 수익모델(BM)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티맵모빌리티가 최근 수익성이 안정적인 화물 운송 분야까지 손을 뻗은 것도 효과적인 BM 마련을 위한 선택이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6월 화물 주선사 '와이엘피(YLP)'를 인수하며 중간물류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2월 데이터 기반 화물 중개 솔루션 '티맵화물'를 선보이며 서비스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978억원, 1608억원으로 상당한 적자 부담을 갖고 있다. 순손실 규모는 전년(2021년) 53억원에서 30배 가량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 2020년 SK텔레콤에서 물적분할 이후 이듬해 SK스퀘어에게 넘어오며 더욱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SK스퀘어는 이례적으로 -1162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다. 1조2360억원 상당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 탓으로 SK하이닉스, 11번가와 더불어 티맵모빌리티의 손실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티맵모빌리티의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380억원이다.

◆ 최태원 회장의 각별한 애정…IPO 성공까지 순항할까
티맵모빌리티의 플랫폼 진화 전략은 향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오는 2025년이 상장을 목표로 내건 만큼 내년까지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티맵모빌리티는 2024년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을 이루고 본격 IPO 추진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기준 EBITDA는 -803억원 규모였다.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의 투자 전략상 IPO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앞서 핵심 포트폴리오인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가 현실적인 조건에서 기존 IPO 계획을 철회하고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 유치 등으로 노선이 바뀌면서 투자 관련 시장의 시선은 다음 IPO 주자인 티맵모빌리티에 향하고 있다.
현재 SK스퀘어는 티맵모빌리티 지분 60.11%를 갖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 어쎈타 모빌리티투자목적회사, 테라미터홀딩스가 각각 지분 12.69%를 보유한 공동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SK스퀘어가 현금 확보를 위해 적자인 티맵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고려할 것이란 분석 나오지만 실제 매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티맵을 향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티맵은 2002년 최태원 회장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당시 티맵은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이동통신망과 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세계 최초 모바일 내비게이션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결국 티맵이 플랫폼 확장 전략으로 수익 개선을 증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적자 구조를 해소하면 향후 IPO를 위한 기업가치 산정에도 긍정적 평가를 이끌 수 있다. 현재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KB국민은행에서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때 평가된 2조2000억원이다. .
투자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의 엑시트 전략이 현재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각 자회사별 다르게 접근하는 부분이 있다"며 "리밸런싱(자산 재분배) 관점에서 시너지가 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매각하더라도 서비스 활용도가 높은 티맵모빌리티 같은 곳은 투자를 강화해 캐시를 확보하도록 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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