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투자해야하나”…고공행진에도 ‘강세’ 전망 커지는 금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2.02 10:50:46
<사진제공=연합뉴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신한투자증권은 ‘금 가격 상승 지속 가능성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경기침체 가능성과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부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대두되면서 금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금 선물 가격은 약 18%가량 상승해 현재 1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급격히 올랐던 금 가격은 주요국의 긴축 정책과 이에 따른 강달러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 한 해 내내 내림세가 유지됐었다.

향후 관건은 금리 인하 시점이다. 지난해 12월 연준위원 금리 전망 점도표에 따르면 금리 인상은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었을 때 금 가격은 상승했다”며 “2000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기는 총 4차례 있었는데 금 가격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될 시점 전후로 상승 랠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한 시점을 기준으로 20개월 이내에 금 가격은 평균적으로 40%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고려해야 할 점은 최근 금 가격 상승은 과거와 달리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어졌다는 점이다. 임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고 강달러 압력 완화도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 차가 역전되면서 달러화 약세 흐름은 1분기 중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금 가격은 상승 가능성이 높다”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특히 최근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분기 세계 중앙은행은 400t의 금을 매수하면서 전체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가 48년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임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금 수요를 늘리는 또 다른 요인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며 “중앙은행은 화폐가치와 구매력 하락을 헤지하기 위해 금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수요가 몰리면서 2022년 금의 실제 가격과 적정 가격 간 괴리율은 25%까지 벌어졌다”며 “올해에도 금에 대한 수요는 탄탄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 가격은 현 수준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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