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용기, 선한 기부] "꾸준히 기부했더니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

양세호(yang.seiho@mk.co.kr)

입력 : 2023.10.25 17:38:52 I 수정 : 2023.10.26 10:25:47
'착한가게' 김민서·서정욱
냉면식당 운영하며 매달 기부
'착한가게 프로그램' 가입
"코로나 시기에 손님 더 늘어
당연히 지역사회에 베풀어야"




박군자진주냉면 아산점을 운영하는 김민서 대표(왼쪽)와 서정욱 지점장이 냉면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착한가게' 프로그램에 참여해 매달 기부를 하고 있다.


2018년 문을 연 박군자진주냉면 아산점은 신정호수 관광지와 함께 유명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2021~2022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매출을 꾸준히 늘리며 성수기 땐 월 1500만원을 벌기도 했다. 위기를 겪어낸 김민서 대표(38)는 서정욱 지점장(36)과 함께 가장 먼저 기부에 나섰다. 2021년과 2022년에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충남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2021년 6월엔 '착한가게' 프로그램에 가입해 현재까지 매월 3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착한가게는 매월 3만원 이상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사랑의열매 개인 기부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 "기부는 결국 이웃과 함께 다 같이 잘사는 길이다. 사회적 가치가 중요해지는 시대에 나 혼자만 잘되자는 생각으론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사회에 베푸는 '상생'이 그의 기부 철학이자 장사 철학이다. 그는 "아산에서 가게를 열었고 가게가 잘된 것도 다 아산시민들 덕"이라며 "당연히 아산에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장사가 꿈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파트에 문고리형 전단지를 붙이며 1장당 10원씩 받기도 했다.

군대에서 전역한 김 대표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소방설비 회사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상생과 기부에 눈을 뜬 것도 그때부터다. 그는 "회사에서 실무를 보면서 부당한 이윤을 취하는 거래처를 발견했다"며 "회사 내역서를 보니 터무니없이 큰 비용이 있었는데 부당하게 중간에서 이윤을 남기는 자재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 대표는 부당한 거래를 중단하고 거래처들이 정상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수준에서 거래를 진행했다.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책임경영을 통해 운영한 것이다. 당시 20대였던 김 대표가 옳지 못한 관행들을 없애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이자 자재상들은 오히려 김 대표를 더 도와주며 응원했다. 그렇게 직원이 2~3명뿐이던 회사는 직원이 50명이 넘는 소방시공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이후에도 PC방, 빨래방, 고시텔 등 다양한 업종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성공 가도를 이어갔다. 나눔과 베품의 가치를 장사의 모토로 내건 김 대표는 지역 사회와 꾸준히 교류하며 기부와 나눔에 나섰다.

김 대표와 서 지점장은 아산 지역에서 결식 아동 등 취약계층에게 식사를 지원하는 '선한영향력가게'와 지역 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행복키움추진단'도 진행 중이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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