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흑자전환 기대감에 삼성중공업 상승세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3.02.02 17:06:05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이 올해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중공업 주가는 16.76% 올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2015년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 이후 8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탈출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607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8544억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이후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인 건조 일정에 돌입하고, 매출액 증대에 따라 고정비 부담도 감소하면서 올해부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중공업 수주는 연초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일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한달 사이 2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 95억달러의 21%에 해당한다.

특히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수주가 늘고 있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22억달러와 94억달러를 수주하며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수주한 LNG 운반선은 총 58척(122억달러)에 달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LNG 해상운송 시장 참여국이 44개국에서 52개국으로 늘어나 수주, 실적 전망은 밝다”며 “특히 가스선과 대형 컨테이너 선박 보유자의 부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조선사 적자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철광석, 강재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안정화를 보이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조성용 후판 가격이 급등해 건조 예정 원가를 큰 폭으로 조정해야 했지만 최근 후판이 가격과 수급 이 모두 안정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계약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사들은 통상 수주 잔액의 절반 가량을 통화선도 등 파생상품 계약으로 체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선사가 1400원대에 달러를 매도하는 통화선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은 환율 하락에 따라 달러당 100~200원가량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높을 당시 높은 선가로 수주한 물량이 올해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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