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선박 수주 싹쓸이…조선주 쾌속질주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3.02.02 17:36:43
입력 : 2023.02.02 17:36:43
작년 실적 부진 빅3 조선사
수주 쌓이며 흑자전환 기대
한국조선 올해 목표 24% 달성
대우조선 영업익 2200억 전망
삼성重 LNG선 건조계약 따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이 연초부터 고부가가치 수주를 쓸어 담으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3년간 고난의 세월을 겪었던 조선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11.83% 올랐다. 주가가 상승한 것은 올해 흑자전환 전망 덕분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58억원이다. 2021년 1조3848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조선해양이 올해에는 흑자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2021년 시작된 역대급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면서 올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따라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선주들이 2021년부터 대규모 선박 발주를 넣었다. 올해부터 2021년 수주분이 건조에 들어간다.
조선사는 선박 건조 계약 시 선수금을 적게 받는 대신 배를 건조해 인도하는 시점에서 대금을 많이 받는 소위 '헤비테일'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수금이 들어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가가 낮았던 2020년 수주 선박 건조가 마무리되고, 올해부터 높은 가격으로 수주했던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가 본격화된다. 쌓아놓은 수주 잔량도 많아 경기 침체 영향도 작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에는 아프리카 선사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금액은 총 37억7000만달러가 됐다. 이는 회사의 올해 연간 수주목표의 24%에 해당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16일과 18일 LNG운반선을 각각 3척,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19일 LPG운반선 2척을 추가로 수주하며 일주일 새 고부가가치 가스운반선 총 7척의 계약을 따냈다.
한국조선해양은 향후 3년 이상 일감이 쌓여 있는 만큼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수주목표도 지난해(174억달러)보다 10% 낮은 157억4000만달러(약 19조원)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인 240억달러에 비하면 35% 낮은 수치다.
지난달 3일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을 상장하기로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106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2207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실적은 2분기부터 본격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상반기까지 수익성이 낮은 선박을 비교적 높은 비용으로 주로 건조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은 적자일 것"이라며 "하지만 연도별 건조·인도 선박이 고부가가치 LNG운반선 위주로 재편되고 있으며 건조 중인 선박의 평균 선가도 상승 추세여서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따른 새로운 시장 개척, 건조 공정 효율화 등도 기대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원 상당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입해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25.4% 급등했다.
삼성중공업도 흑자전환 기대감이 나오면서 올해에만 16.76% 올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2015년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 이후 8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탈출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 영업이익은 1607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8544억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이후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인 건조 일정에 돌입하고, 매출액 증대에 따라 고정비 부담도 감소하면서 올해부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중공업 수주는 연초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일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한 달 사이 2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 95억달러의 21%에 해당한다. 특히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 수주가 늘고 있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제관 기자]
수주 쌓이며 흑자전환 기대
한국조선 올해 목표 24% 달성
대우조선 영업익 2200억 전망
삼성重 LNG선 건조계약 따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이 연초부터 고부가가치 수주를 쓸어 담으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3년간 고난의 세월을 겪었던 조선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11.83% 올랐다. 주가가 상승한 것은 올해 흑자전환 전망 덕분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58억원이다. 2021년 1조3848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조선해양이 올해에는 흑자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2021년 시작된 역대급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면서 올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따라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선주들이 2021년부터 대규모 선박 발주를 넣었다. 올해부터 2021년 수주분이 건조에 들어간다.
조선사는 선박 건조 계약 시 선수금을 적게 받는 대신 배를 건조해 인도하는 시점에서 대금을 많이 받는 소위 '헤비테일'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수금이 들어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가가 낮았던 2020년 수주 선박 건조가 마무리되고, 올해부터 높은 가격으로 수주했던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가 본격화된다. 쌓아놓은 수주 잔량도 많아 경기 침체 영향도 작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에는 아프리카 선사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금액은 총 37억7000만달러가 됐다. 이는 회사의 올해 연간 수주목표의 24%에 해당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16일과 18일 LNG운반선을 각각 3척,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19일 LPG운반선 2척을 추가로 수주하며 일주일 새 고부가가치 가스운반선 총 7척의 계약을 따냈다.
한국조선해양은 향후 3년 이상 일감이 쌓여 있는 만큼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수주목표도 지난해(174억달러)보다 10% 낮은 157억4000만달러(약 19조원)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인 240억달러에 비하면 35% 낮은 수치다.
지난달 3일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을 상장하기로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106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2207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실적은 2분기부터 본격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상반기까지 수익성이 낮은 선박을 비교적 높은 비용으로 주로 건조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은 적자일 것"이라며 "하지만 연도별 건조·인도 선박이 고부가가치 LNG운반선 위주로 재편되고 있으며 건조 중인 선박의 평균 선가도 상승 추세여서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따른 새로운 시장 개척, 건조 공정 효율화 등도 기대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원 상당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입해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25.4% 급등했다.
삼성중공업도 흑자전환 기대감이 나오면서 올해에만 16.76% 올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2015년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 이후 8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탈출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 영업이익은 1607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8544억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이후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인 건조 일정에 돌입하고, 매출액 증대에 따라 고정비 부담도 감소하면서 올해부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중공업 수주는 연초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일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한 달 사이 2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 95억달러의 21%에 해당한다. 특히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 수주가 늘고 있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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