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세로도 떠오른 챗GPT…상반기 출시 예정 네이버 ‘서치GPT’도 주목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3.02.06 16:25:46

전세계 검색시장 뒤흔드는 챗GPT
글로벌 증시 대세 키워드로 떠올라
엔비디아, AI 개발 필요한 GPU 생산
챗GPT 수요에 실적 개선 가능성
네이버, 한국판 챗GPT 개발 중
서치GPT 상반기 내 출시 목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개발돼 글로벌 검색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챗봇 ‘챗GPT’가 증시 대세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챗GPT가 증시 핵심 키워드로 먼저 떠오른 곳은 뉴욕 증시입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상장사가 아닌 만큼 AI 기업들과 AI에 필요한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엔비디아입니다. 엔비디아가 만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AI 개발에 필요한 연산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챗GPT의 대두로 AI 시장이 커지면, 그만큼 엔비디아의 GPU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로 올해 엔비디아는 약 47.40% 반등했습니다. 지난 2021년 메타버스 테마가 증시를 지배했을 때 비슷한 이유로 엔비디아가 주목받았던 적도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챗GPT 상용화가 이뤄지면 AI 컴퓨팅용 반도체에 강한 엔비디아가 앞으로 12개월 안에 30억~110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도 챗GPT와 같은 AI 도구가 떠오르면 엔비디아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시스템온칩(SoC) 기업인 암바렐라의 주가도 올해 약 18.07%입니다. SoC는 반도체 칩 하나에 완전 구동이 가능한 제품과 시스템이 들어있도록 여러 처리장치를 연결해 놓은 기술입니다. SoC는 스마트폰, 자율주행 등 이미 여러 분야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단 미래에 AI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암바렐라 역시 챗GPT 관련주로 불리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챗GPT로 인해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 받는 기업도 있습니다. 미국의 AI 소프트웨어 업체인 C3.ai입니다. C3.ai는 티커명(AI)대로 기업들에 AI 환경을 구축해주는 기업입니다. C3.ai는 챗GPT와 통합한 새로운 AI 소프트웨어 도구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C3.ai의 주가는 올해 약 133.79% 상승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챗GPT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서치GPT’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챗GPT는 강력한 기능을 자랑하지만 영어로 사용해야 능력이 극대화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모국어가 한국어인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선 언어 장벽이 있는 셈입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한국어 검색 기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챗GPT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약 6500배 이상 학습시켜 서치GPT를 개발할 것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기업들의 영어 기반 모델은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정확성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어 기반의 네이버 서치GPT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재무적 성과가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지난 2021년 5월 출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의 틀 안에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네이버는 고객 전화에 자동으로 응대하는 AI콜, 음성 인식 내용을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클로바노트 등의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내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챗GPT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SDS와 포스코ICT는 국내 RPA(업무 자동화 솔루션)에 챗GPT 기능을 도입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PA는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솔루션으로 작업 자동화를 통해 업무 시간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대화형 AI인 챗GPT 기능을 RPA와 접목하면, 컴퓨터 기능을 잘 모르는 기업 임직원도 일상어를 사용하면서 AI와 대화를 통해 RPA 봇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며 “오픈AI가 아닌 해외 타사와의 협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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