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투자계약증권' 3파전…연내 청약 승부수

입력 : 2023.12.04 14:25:27
제목 :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3파전…연내 청약 승부수
열매컴퍼니 Vs. 서울옥션블루 Vs. 투게더아트…금감원 첫 문턱 누가 넘나

[톱데일리] 국내 투자계약증권 1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 3파전의 막이 올랐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 재도전에 나서는 투게더아트와 열매컴퍼니뿐만 아니라 서울옥션블루도 최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연내 청약 개시를 위한 채비에 나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들 사이 투자계약증권 1호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조각투자도 증권의 성격을 가진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라 투자상품 출시 전 신고 승인 절차가 요구되면서, 국내 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3개 기업이 최근 연달아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위해 최근 가장 서둘러 행동에 나선 곳은 열매컴퍼니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운영사 열매컴퍼니는 지난달 초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받은 뒤 투자자 보호를 위해 미술품 가치산정, 가상계좌 서비스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을 덧붙여 지난 23일 다시 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초자산이 되는 작품은 기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작품과 동일한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2001년작 '호박(Pumpkin)'이다. 금융당국의 승인 과정에 한 차례 차질이 발생하면서 청약일은 연기됐다. 1만2320주를 발행해 총 12억3200만원을 모집할 예정으로 청약일은 이달 18~22일, 납입일은 26~28일이다.

열매컴퍼니는 기존 증권신고서 상의 취약점으로 거론됐던 문제점들을 보완해 현재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다시 기재 정정한 증권신고서에서 회사가 특허로 보유한 가격산정시스템의 분석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명시하고 투자자로부터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주력했다.

열매컴퍼니에 이어 플랫폼 '소투'를 운영하는 서울옥션블루도 투자계약증권 발행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서울옥션블루는 지난달 28일 미국 작가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Dollar Sign)'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1주당 10만원씩 7000주로 총 7억원 공모에 나선다. 심사를 통과하면 오는 20~26일 청약을 실시한다.

서울옥션블루는 최근까지 거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시간을 들이다 경쟁사의 선제적 행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서울옥션블루의 기초자산이 되는 작품이 모회사 서울옥션의 경매로부터 구입한 작품이란 점에서 가격 산정에 대한 객관성 결여 문제는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8월 가장 먼저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시도했던 투게더아트도 지난 1일 증권신고서를 내며 재도전에 나섰다. '아트투게더' 운영사 투게더아트는 앞서 기초자산으로 미국 작가 스탠리 휘트니의 작품 '스테이송 61(Stay Song 61)'을 내걸었지만 모회사 케이옥션과의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20일 만에 자진 철회한 적이 있다.

이번에 투게더아트가 제시한 기초자산은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2002년작 '호박(Pumpkin)'으로 세계 3대 미술경매회사 중 한 곳인 미국 뉴욕 크리스티에서 한화 기준 약 10억9400여만원에 매입한 작품이다. 객관적 가치 산정을 입증하기 위해 케이옥션이 아닌 외부 매입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게더아트는 공모가액을 1주당 10만원으로 책정했다. 정정 요구 없이 금융감독원의 승인이 나면 일반 공모 방식으로 총 1만1820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모집 금액은 총 11억8200만원이다. 청약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오는 1월 2일까지다. 납입기일은 1월 4일까지로 정했다.

투게더아트가 기존 제시한 작품이 아닌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호박 연작 중에서 기초자산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앞서 또 다른 호박 작품을 제시한 열매컴퍼니와 벌어질 투자 신경전이 향후 관전 요소로 꼽힌다. 두 작품 다 가로와 세로라는 차이만 있을 뿐 캔버스 3호 크기의 규격(27.3X22cm)이 같고 공모 규모도 비슷한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3개 기업 중 어떤 곳이 금감원의 선택을 받고 1호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곳 다 불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지만 모두 승인되는 경우 공모 일정에 따라 가장 먼저 청약에 나서게 될 열매컴퍼니가 투자계약증권 발행 1호 기업이 되기에 다소 유리한 지점에 있다.

미술품 자산이라는 특성상 가격에 대한 객관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어 투자자 대상으로 어떤 기업이 얼마나 더 공정한 산정과 거래 기준을 제시했느냐가 이번 금감원 심사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각 사별로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지 않고 영업일 기준 15일이 지나면 효력이 발생한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또 다른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 테사도 현재 기초자산 선정 과정에 있지만 12월 말을 잠정 목표로 증권신고서 제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 외에도 '뱅카우'를 운영하는 한우 조각투자 업체인 스탁키퍼도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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