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한가족', 합병 MOU 체결

입력 : 2023.12.05 15:27:14
제목 : 티빙-웨이브 '한가족', 합병 MOU 체결
합병법인 이용자 수 933만명 확보 넷플릭스 격차 200만명으로 좁혀

[톱데일리] 국내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이하 OTT)를 대표하는 티빙과 웨이브가 오랜 경쟁 관계에서 한 가족으로 돌아섰다. 넷플릭스의 공세에 밀려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양 사가 새로운 출구 전략으로 맞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전날 각사의 OTT 자회사인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CJ ENM은 티빙의 지분 48.85%,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4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합병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CJ ENM이 합병법인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실사에 거쳐 내년 초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대주주와 관련한 지분 정리도 본계약과 함께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웨이브의 대주주는 SK스퀘어(40.5%), KBS(20.24%), MBC(20.24%), SBS(20.24%) 등이고 티빙 대주주는 CJ ENM(48.85%), KT스튜디오지니(13.54%), SLL중앙(12.75%), 네이버 (10.66%) 등이다. 주주 구성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통합법인의 대주주 사이 향후 '콘트롤 타워'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합병 배경엔 티빙과 웨이브가 개별 플랫폼 경쟁력으로선 해외 플랫폼 넷플릭스가 장악한 국내 OTT 시장에서 승산이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국내 출시 이후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디피(D.P.)', '마스크걸' 등 꾸준한 흥행 콘텐츠로 국내 1위 OTT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 후에도 넷플릭스가 여전히 1위를 머무르겠지만 빠르게 추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0월 기준 월간이용자수(MAU)는 티빙 510만명, 웨이브 423만명으로 각각 3위, 4위였다. 단순 합산 상의 통합 서비스 MAU는 933만명으로 넷플릭스(1137만명)와 200만명 정도로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이번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으로 기존 OTT 시장에선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KT시즌이 앞서 티빙에 흡수된 후 벌써 두번째 흡수합병 사례다. 경쟁자 수가 줄어들며 쿠팡플레이(527만명)와 디즈니플러스(387만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왓챠는 현재 경영난으로 생존 전략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편, 지난해 웨이브는 1217억원, 티빙은 1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대비 118%, 56% 손실 규모가 불어났다. 오리지널 콘텐츠 등 제작 확대에 나선 결과다. 영업비용 중 콘텐츠 관련 비용에만 웨이브는 2111억원, 티빙은 1169억원 수준의 금액이 빠져나갔다. 양사의 합산 결손금은 4400억원이 넘는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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