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인베스트먼트 IPO] 구주 매출 제로…신주 100% 공모

입력 : 2023.12.07 16:01:20
제목 : [HB인베스트먼트 IPO] 구주 매출 제로…신주 100% 공모
내달 16~17일 수요예측 진행…최대주주 보호예수는 6개월

[톱데일리] 국내 벤처캐피털 HB인베스트먼트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섰다. 내년 1월 중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HB인베스트먼트는 기존 주주들의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를 모집하는 구조를 짰다.

H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666만7000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밴드는 2400원~28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160억~187억원 사이다. 희망 공모밴드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645억원~752억원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문흥렬 HB그룹 회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설립 당시 사명은 튜브인베스트먼트로 문 회장이 70%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후 문 회장은 개인이 보유한 튜브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인수하며 지분율을 76.3%까지 올렸다.

지난 2012년 튜브인베스트먼트는 HB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문 회장은 보유 지분 일부를 에이치비콥에 넘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HB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는 에이치비콥으로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문흥열 회장이 20.3%, HB테크놀로지가 12% 지분을 가지고 있다. 문성준 HB테크놀러지 대표도 0.2%,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에치비콥이 문성준 대표가 50.66% 지분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전량 문흥렬 회장과 그의 자녀, 손자 등이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HB인베스트먼트는 사실상 문 회장과 그 일가가 보유한 벤처캐피털인 셈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오너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05년 증권감독원(현 금융감독원) 출신이었던 김형달 전 대표를 영입했고 2018년에는 SBI인베스트먼트 출신의 안신영 전 대표 체제를 갖추었다. 2021년부터 HB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황유선 대표는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벤처투자 업계에 있는 '베테랑 벤처캐피털리스트'다.

전문 경영인 체제인 HB인베스트먼트는 펀드 결성 면에서도 모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의 출자사업에서 선전하며 펀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2019HB성장지원투자조합', '2021 HB뉴딜서비스투자조합' '에이치비 핀테크 데이터 투자조합' 등 HB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하는 펀드에 HB테크놀로지 지분은 5~10% 사이다. 빠른 결성이 필요한 세컨더리 펀드에는 모회사가 적극 나서 펀드 결성을 돕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2021년부터 상장을 준비했다. 당시 HB인베스트먼트는 1대 5의 액면분할을 단행하며 유통 주식수를 늘렸다. 지난해 9월에도 1대 2 비율의 액면분할 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국내 벤처캐피털 중 최초로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합병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엔에이치스팩23호와 합병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런 도전을 결국 실패로 끝났다. 엔에이치스팩23호의 주요 발기인은 SBI인베스트먼트 인데 계획대로 두 기업이 합병하면 HB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 간 지분 관계가 생긴다. 창업투자회사 관련 법인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는 인수 목적이 아닌 창업투자회사 간의 지분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엔에이치스팩23호와 H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이후 직상장으로 선회해 올해 9월 상장예비심사를 제출했다.

직상장으로 선회한 HB인베스트먼트는 100% 신주 공모를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털의 상장에는 기존 주주의 자금 회수(액시트) 목적도 있어 구주 매출이 종종 있는 편이다.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아주IB투자의 최대주주 아주산업의 구주매출 비중은 50%였고 나우IB캐피탈의 구주매출은 24%였다. 지난해와 올해 상장한 스톤브릿지벤처스와 LB인베스트머트의 구주 매출은 30% 정도다.

구주매출 비중은 일반적으로 공모 흥행에 영향을 준다. 구주매출이 적으면 상장이 기존 주주의 사익 추구에 활용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한편,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인 에이치비콥, 문흥렬 회장, HB테크놀로지 등은 보유 주식에 대해 6개월 간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황유선 대표 역시 보유 지분에 대해 자발적으로 6개월 간의 의무보유를 이행할 계획이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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