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아티스트컴퍼니 피인수설도 제기

[톱데일리] 영화배우 이정재씨가 코스닥 상장사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동료 영화배우 정우성씨와 상장사 위지윅스튜디오 등도 이씨와 함께 와이더플래닛 투자에 참여한다. 이들이 와이더플래닛 경영권까지 인수하는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정재씨와 정우성씨가 투자에 참여하는 것이 확정되기 전부터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와이더플래닛 경영진이나 이정재씨 주변인들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집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 스템에 따르면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8일 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596만546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로 기존 발행주식총수인 690만8282주의 86%에 해당하는 주식수다.

이 중 이정재씨는 100억원어치 신주(313만9717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증자 후 지분율로만 24.39%다. 기존 최대주주인 구교식·정수동 대표가 가진 지분인 212만2664주보다 많을 전망이다. 구 대표와 정 대표는 증자 후 지분율이 각각 8.3%(106만8376주), 8.19%(105만4288주)로 희석된다. 증자가 차질없이 마무리되면 이정재씨가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의미다.

이정재씨 외 정우성씨와 위지윅스튜디오도 각각 62만7943주(증자 후 지분율 4.88%)씩 투자하기로 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0억원어치씩이다.

와이더플래닛의 구교식·정수동 대표가 본인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할지나 이정재씨 등이 경영권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20일이지만 임시 주주총회 등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씨 등이 와이더플래닛 경영권에 참여하기 위해선 임시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이사회에 진입해야 한다.

다만 이정재씨와 정우성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연예기획사인 아티스트컴퍼니와 와이더플래닛이 향후 주식 거래 등을 할 수 있다는 풍문도 주식시장에서 돌고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와이더플래닛이 아티스트컴퍼니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향후 합병 과정 등을 거치면 자연스레 이정재씨가 와이더플래닛을 인수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이정재·정우성씨를 포함해 배우 안성기, 김종수, 박소담, 염정아, 배성우, 임지연 등을 소속 연예인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38억8700만원, 영업이익 2억7300만원, 당기순이익 3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대표이사는 이상일씨가 맡고 있으며 이정재·정우성씨가 이사회 구성원이다.

한편,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11일 오전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와이더플래닛 주가가 지난 5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5일 종가기준 29.84%, 7일 9.26%, 8일 29.88% 뛰었다. 이정재씨 등이 투자할 것이라는 공시는 8일 오후 4시55분에 나왔으나 그 이전부터 주가가 크게 움직인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와이더플래닛 주식은 이미 누군가가 공시 이전부터 매입한 정황이 있다"며 "거래량도 공시 이전인 5일부터 터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와이더플래닛은 2021년 2월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 165억4600만원, 영업손실 20억6400만원, 순손실 49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톱데일리
박제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