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내리 하락만 했던 주식인데…올해 20% 상승 ‘한전’ 왜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4.02.22 14:12:03
입력 : 2024.02.22 14:12:03

지난 8년여 동안 지속적인 주가 하락을 겪었던 한국전력이 올해 들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빠른 실적 정상화와 최근 정부가 준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맞물리면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4월 총선이 끝나면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일대비 50원(0.22%) 내린 2만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해 말 1만8900원에서 두달여 만에 21.43%나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0.30% 오르는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상승률이다.
한전 뿐만 아니라 지역난방공사(61.76%), 한국가스공사(21.66%) 등 다른 공기업 주가도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 2016년 5월 6만37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8년여 동안 3분의 1토막이 났다. 2017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주가가 오른 해는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도 한전 주가는 13.30% 빠졌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지난해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한전 주가 강세는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의 ‘증시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오는 26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주주가치 제고 항목을 넣는 등 공기업의 주주환원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 2014년 자사주 8556억원 어치를 전량 매각한 뒤 10년간 자사주를 재매입하지 않았다.

한전의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주주환원 여력도 생기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21년 5조9000억원, 2022년 32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1조99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조99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증권가가 예상하는 한전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5066억원이다. 200조원이 넘어가는 부채는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주주환원에 나서기에 충분한 이익 규모다.
시장의 관심은 총선 이후 전기요금 인상 여부로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했지만 지난해 3분기,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총선을 앞두고 공공요금 인상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추측이 뒤따랐다. 재무구조 개선의 시급성 등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부터 전기요금 인상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상당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누적적자 해소 시기를 앞당기는 것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은 분명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고 판단하며 요금 인상 시기는 총선 이후가 적기”라며 “에너지 원재료 가격 안정화에 따른 기본적인 흑자구조는 재구축돼 있는 상황에서 총선 이후 의미 있는 수준의 요금인상 가능성에 방점을 둔 적극적 투자대응의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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