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억대인데 퇴사 속출 왜?…7년만에 컨설팅 받는다는데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4.02.27 15:10:11
금감원, 2030세대 이탈현상 가속化
조직문화·인사·사업전략 등 총진단


해당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사진 = 매경 DB]


2030세대 퇴사자 수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금융감독원에서 최근 외부 컨설팅을 의뢰, 해법을 찾기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조직진단 컨설팅 용역’을 공고했다. 조직 문제를 분석해 체계 개편, 인사조직 문화 개선을 추진키 위한 조치다. 금감원이 조직진단 관련 외부 컨설팅을 의뢰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만이다.

이번 사업은 5억원 규모로 과거보다 확대된 것으로, 4~6월 컨설팅을 진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환경이 변할 때마다 진단하는데, 최근 한국은행 사례와 마찬가지로 디지털화 등 금융 환경 변화와 직원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전략 ▲조직 ▲인사·문화 부분으로 나눠서 컨설팅을 받는다.

먼저 금감원이 올해 검사계획에서 밝힌 것처럼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한 감독 수행을 위해 유연한 조직을 추진한다.

특히, 인사와 관련해서는 금감원 특성에 맞는 평가 방식을 검토하고 문제가 되는 중장기 인력 관리, 갈등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모색한다. 또 불필요한 일 줄이기 등 업무문화 합리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용역은 금감원 내 퇴사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2030세대 퇴직자 수가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상황이다.

최근 홍성국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퇴직자는 총 49명이었다. 이 중 20대와 30대는 각각 7명, 6명이었다.

전체 퇴사자 중에서 이른바 ‘MZ세대(밀레니엄+Z세대)’가 4분의1 이상(13명·26.5%)을 차지한 것. 만 3년 차 이하의 저연차 퇴사자는 8명으로 직전년(3명)에 비해 약 2.6배 많았다. 2015~2020년 만 5년 차 이하의 퇴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점과 상반된다.

2030세대 줄퇴사 배경에는 ‘정체된 연봉’이 꼽힌다. 금융권, 대기업, 회계법인의 처우가 최근 5년 사이 크게 개선돼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2022년 기준 금감원의 평균 연봉은 1억1007만원으로 2018년(1억538만원) 대비 약 4.5% 증가에 그쳤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임.[사진 = 연합뉴스]


복수의 금감원 관계자는 “이직이 잦은 데에는 연봉이나 처우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최근 대형 회계법인의 급여가 많이 올랐다”면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상황에서 4급 이상의 직급을 달면 퇴직 이후 3년간 금융사 취업도 불가능해, 저연차 직원들은 일찌감치 ‘플랜B’를 만들어 놓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금감원뿐 아니라 중앙부처에서도 퇴직 후 로스쿨이나 치과전문대학원 등을 준비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급여와 복지수준이 예전에 비해 낮아지고 있지만, 금감원의 승진 적체가 심각하다” “조건만 채워주면 당장 이직하고 싶다”는 등의 직원 호소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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