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해도 방사성 물질 韓유입량 미미

박동환 기자(zacky@mk.co.kr)송은범(song.eunbum@mk.co.kr)

입력 : 2023.02.16 17:32:35
해양과기원·원자력硏 발표
10년간 방류 시뮬레이션 결과
삼중수소 10만분의 1 증가 그쳐
불안한 어민들 여전히 반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앞으로 10년에 걸쳐 한국 해역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치상으로는 사실상 거의 영향이 없는 수준이지만 제주, 부산 등 인접 해안 지역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6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공동연구팀은 제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되는 오염수의 삼중수소는 방출 2년 후 제주 해역에 ㎥당 0.0001베크렐(㏃) 농도로 일시 유입됐다가 4~5년 후부터 본격 유입돼 10년 뒤 ㎥당 약 0.001㏃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농도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조사한 국내 해역 평균 삼중수소 농도인 ㎥당 172㏃의 10만분의 1 수준이다. 방사능 분석 기기로도 검출이 어려운 극소량이다. 다만 이번 시뮬레이션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 검증 결과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IAEA는 일본 정부 요청으로 오염수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방류 전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고위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만 보면 현재 우리 바닷물보다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제한된 도쿄전력 실시계획 데이터에 근거해 이뤄진 연구이기 때문에 IAEA 조사 결과를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지만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우선 오염수가 가장 먼저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제주에서는 구체적인 피해 규모까지 나왔다. 지난해 제주연구원이 제주도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산물 피해액이 연간 4483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올해 예산 118억원을 투입해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2일 부산겨레하나, 부산민중연대 등 30개 시민단체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 바다를 지옥의 바다로 만드는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을 강행하는 일본을 규탄하고 방류 계획을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어업기술원 울릉센터는 예산 4억원을 들여 방사능 분석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히는 등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동환 / 제주/송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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