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훈풍에 위믹스 재상장 … 게임주 간만에 동반상승

강민우 기자(binu@mk.co.kr),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3.02.16 17:41:49
'위메이드 삼형제' 상한가
컴투스·넷마블·카겜 등
투자심리 살아나며 강세
"위믹스 여전히 불안" 경계도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게임주들이 16일 동반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서 로블록스 주가도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에선 자체 발행 코인 위믹스 재상장으로 위메이드 삼형제가 살아난 것도 한몫했다. 다만 위믹스 재상장에 대해서는 의심스러운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게임 K-뉴딜지수'는 5.16% 상승했다. 컴투스(12.25%), 넥슨게임즈(5.07%), 카카오게임즈(4.87%) 등 다른 게임주도 상승했다. 코스피에서도 넷마블(8.48%)과 크래프톤(3.66%)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위메이드 삼형제'로 불리는 위메이드와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각각 5만4800원, 1만7810원, 1만8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일활성사용자 숫자와 이용시간 지표가 각각 전년 대비 19%, 18% 증가한 5880만명, 128억시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도는 규모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로블록스 주가는 26% 상승했다.

작년 10월에도 로블록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용자 수를 발표하자 KRX 게임 K-뉴딜지수가 6% 넘게 오르는 등 국내 게임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게임주는 작년 11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위믹스 상장폐지로 인해 당시 게임 회사들도 블록체인 기반인 대체불가토큰(NFT)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만큼 타격이 불가피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플랫폼에 대한 게임업계의 신뢰가 일부 회복될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가상자산업계에선 위믹스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여전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이날 오후 6시부터 원화마켓에서 위믹스 거래가 가능하다고 공지하면서 위믹스 가격은 해외 거래소인 후오비 등에서 55% 급등한 25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상장폐지 직후 가격(247원) 대비 10배 이상 오른 것이다. 위메이드가 지난해 12월 8일 유통량을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소속 거래소인 코인원, 업비트, 빗썸, 코빗에서 상장폐지된 지 두 달 만이다.

코인원 측은 "위믹스가 제출한 자료와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했다"면서 "거래 지원 종료 시 발생했던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가 해소돼 위믹스의 상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두 달 만에 재상장되는 것도 이례적이고 개선점도 미흡하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코인업계 관계자는 "이럴 거면 애초에 왜 상장폐지를 한 건지 모르겠다. 이런 식의 재상장은 코인원이 스스로 상장폐지가 실수였다고 인정하는 꼴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래저래 궁지에 몰려 있는 코인원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코인원은 카카오뱅크와 협업하는 등 성장전략을 모색 중이지만 계속 답보상태이고, 점유율도 경쟁사 대비 턱없이 낮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업비트가 약 80%를 차지하며 과점하고 있다. 지난해 루나 사태, 위믹스 사태 등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연합 'DAXA'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믹스는 지난해 유통량 의혹으로만 두 번이나 유의종목에 지정됐다. 먼저 지난해 1월 애니팡을 개발한 코스닥 상장사 선데이토즈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위믹스 판매로 인수대금을 마련하며 투자자들에게 코인 판매를 제때 알리지 않았다. 문제가 불거지자 위메이드는 투명한 공시를 약속했고 유의가 해제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통량을 30% 이상 속였다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위메이드 측은 DAXA와 지난한 소명 과정을 가졌지만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강민우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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