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튼튼하다는데…반도체 수요 곧 돌아오나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3.02.17 16:19:04

금리 올려도 여전히 美 경제 튼튼
물가 하락 없이 경기 회복 가능성
韓 반도체 업황, 美 경기 관련깊어
트렌드포스, 디램값 4분기께 회복


※이 기사는 매일 낮 12시에 매일경제 공식 투자 유튜브 채널 ‘자이앤트TV’에서 진행되는 세돌아이 라이브 방송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낮 12시에 세돌아이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시면 기사보다 먼저 관련 내용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빠른 금리 상승에도 여전히 튼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 미국 경기 회복과 관련이 깊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미국 경제가 경착륙도, 연착륙도 아닌 ‘노 랜딩(No landing)’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 랜딩은 결국 물가가 잡히지 않은 상태체서 경기가 다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망치 6.2%를 넘는 6.4%의 전년 대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12월의 6.5%보단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숫자입니다. 동시에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마저 전월 대비 0.7% 올라 전망치 0.4%를 웃돌았습니다. 1월 PPI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6.0%를 기록해 전월(6.5%)보단 둔화됐지만 전망치(5.4%)는 크게 상회했습니다.

물가는 아직 높은데 경제는 여전히 튼튼합니다. 금리 인상 효과로 잠시 주춤했다가 오히려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1000명 감소한 19만4000명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집계한 전망치 20만명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적다는건 고용이 아직 튼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3.0% 늘어난 6970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기록한 가장 큰 폭의 증가입니다.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2월 기업환경지수도 14.7을 기록해 전월 기록한 8.0보다 상승했습니다. 심지어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심리지수도 42로 전월 35보다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기록한 최고치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미국의 강한 경제에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선행지수가 바닥을 잡고 반등하면 역사적으로 한국의 반도체 업황 역시 항상 반등했었다”라며 “물론 1월 지표만으로 판단을 내리긴 어렵고 물가 우려는 올해 내내 투자자들을 괴롭힐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노 랜딩이 확실시되고 경기 선행지표들이 좋아진다면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수요도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트렌드포스도 올해 4분기 디램 가격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PC 디램의 경우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서버와 모바일은 오는 4분기 초과 수요 상태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디램의 평균 가격(ASP)도 4분기에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낸드플래시에 대해선 오는 3분기부터 수요 초과 상태에 들어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게 트렌드포스의 예상입니다.

단 삼성전자가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한 의도가 하반기 반도체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차입은) 삼성전자의 2023년 CAPEX 전략은 축소가 아닌 유지 혹은 확대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삼성전자의 CAPEX 전략은 반도체 업황의 개선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차입 결정과 기존에 나오던 ‘자연적 감산’ 전략과는 상관이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설비투자를 위해 20조를 차입했다는 소식은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투자를 한다는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제한된 본사 자금을 남겨 두려는 것으로 적자로 전환된 반도체의 잉여현금흐름(FCF)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예외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반도체 사업의 FCF가 줄어 이를 충당하기 위해 자금을 차입한 것이고 CAPEX를 위한 결정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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