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시장 투심 살아나나…달러 강세 변수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2.19 13:09:56
중국과 인도 베트남과 같은 신흥국 펀드 설정액이 최근 확대되고 있다.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중국과 베트남, 인도 펀드 설정액은 각각 966억원, 260억원, 19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설정액 증가 폭이 조금씩 증가 추세로 접어들었다. 신흥국 투자는 성장세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펀더먼털이 취약한 만큼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는 위험도 존재한다. 지난해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주식시장이 긴축정책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하락장이 이어지자 중국과 베트남, 인도, 브라질과 같은 신흥국이 투자 피난처로 떠올랐다.

올해 초 주식 시장의 상승세와 함께 신흥국에 대한 매력이 조금 떨어지는 듯 보였다. 1월 말 기준으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진 중국을 제외하면 베트남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펀드의 설정액 증감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베트남 브라질은 지난해 말부터 등락 폭이 심한 경향을 보였다”며 “반면 미국과 한국 시장이 1월 들어 성장세를 이어가자 신흥국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재정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미·중 갈등의 수혜국이라는 점에서 재조명 받고 있으며 인도 역시 많은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과 함께 투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4.58%로 중국 펀드(11.84%)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도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7.37%지만 최근 한 달 -0.57%를 기록했다.

신흥국 투자 심리 확대는 달러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투자금이 유입된다. 연초 이후 금과 같은 자산은 물론 신흥국 투자가 확대된 이유다. 다만 업계에서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2월 들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신흥국 관련 펀드 수익률은 주춤할 수 있다”며 “신흥국 투자는 단기가 아닌 장기로 보고 들어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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