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을 건 실적뿐 대우조선·LG전자 질주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2.19 17:17:46 I 수정 : 2023.02.19 17:37:37
증시 숨 고르기 속 주가 급등
흑자전환 예고된 대우조선
보름 만에 주가 20% 올라
전장 본궤도 LG전자도 주목






주식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박스권 흐름을 뚫고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LG전자 등 오랜 부진을 끝내고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코스피는 올해 고점인 2484.02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17일까지 15거래일 동안 2400대에 갇힌 채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강하게 유입되던 외국인투자자 매수세도 소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상승장을 견인하던 수급 장세가 주춤한 대신 실적 개선주를 중심으로 개별 종목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에 주가가 19.48% 급등한 대우조선해양이 대표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사들은 지난 수년간의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앞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분야에서 글로벌 1위"라며 "올해에도 LNG선 특수가 이어지면서 대우조선해양에 프리미엄이 적용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 상반기에 실적 반등이 본격화한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박스권 장세에서도 16.11% 상승했다. 본업인 가전과 TV가 수요 부진에서 벗어나 글로벌 주택 경기 회복과 맞물려 1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 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VS) 사업 역시 빠른 속도로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의 VS사업 매출이 처음으로 전체 매출에서 10.4%를 차지하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며 "올해 VS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0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평균치는 12만6143원으로 1개월 전인 11만8333원 대비 6.6% 상승했다.

'깜짝 실적' 역시 박스피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호재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박스권 흐름에도 주가가 22.05% 상승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본업인 건설장비 시장이 5년간의 호황을 지나 둔화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수익성을 입증한 영향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부진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업황 고점 통과(피크아웃) 우려에도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대비 높게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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