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자도 ‘거품 논란’ AI주식 샀네…월가 큰손 클라만, 사운드하운드 등 줄줄이 매수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5.16 16:17:11
입력 : 2024.05.16 16:17:11
가치 투자자의 성장주 매수 눈길
클라만의 바우포스트 13F 보고서
올1분기 AI 관련 3종목 이상 매수
‘아웃브레인·사운드하운드·GDS’
클라만의 바우포스트 13F 보고서
올1분기 AI 관련 3종목 이상 매수
‘아웃브레인·사운드하운드·GDS’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이어 기관 투자자들 투자 내역 신고가 이뤄지는 가운데 ‘가치 투자’로 유명한 헤지펀드 큰 손이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줄줄이 사들여 시장 눈길을 끈다.
클라만이 이끄는 헤지펀드 바우포스트 그룹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1분기(1~3월) 말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를 보면, 바우포스트는 해당 분기에 AI 기반 맞춤형 광고 추천 서비스 기업인 아웃브레인(OB) 주식을 약 1억300만 달러(약 1386억원)어치 신규 매수했다.

대규모 매수 결과 아웃브레인은 바우포스트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 9위 종목에 올랐다.
이밖에 바우포스트는 ‘엔비디아 수혜주’로도 불리는 AI 기반 음성 인식 서비스 기업 사운드하운드(SOUN) 주식도 670만달러(약 90억원) 어치 사들였다.
중국계 기업인 GDS 홀딩스 미국예탁증서도 신규 매수했다. GDS 홀딩스는 AI용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업체다. 다만 사운드하운드와 GDS 는 상위 10대 종목에는 오르지 못했다.
클라만이 이끄는바우포스트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영국계 이동통신사 리버티글로벌(LBTYA)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어 상위 2~5위 보유 종목으로는 순서대로 ‘구글 모기업’ 알파벳(GOOGL), 보험사인 윌리스 타워스 왓슨(WTW), 금융 기술 서비스 업체 피델리티네셔널인포메이션서비스(FIS), 미국 이동통신사 비아셋(VSAT) 등이 있다.

바우포스트의 AI 관련주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클라만이 가치 투자자로 이름을 알려왔다는 점 때문이다.
클라만은 지난 1991년 ‘안전 마진’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출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안전마진이란 기업 펀더멘털과 주가 간 차이가 벌어진 경우 투자자가 자신의 기회비용을 고려해 세운 최소한의 기대 수익을 말한다.
투자하려는 종목의 수익률이 대표적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식이다.
안전마진은 워런 버핏의 스승처럼 통하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앞서 1949년 출간한 ‘현명한 투자자’ 에서 언급했고 이후 월가에서는 특히 가치투자와 관련된 단어로 오르내린다.

가치 투자는 현재 시장가치(주가)가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한 후 주가가 오를 때까지 꾸준히 보유하는 방식에 가깝기 때문에, ‘꿈을 먹고 자라는 주식’으로 통하는 성장주 투자와 비교되어왔다.
성장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집중되기 때문에 통상 현재 주가가 기업 펀더멘털보다 높은 경향이 있고, 이에 따라 고평가 지적이 따르곤 한다. 올해 들어서는 AI 관련주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바우포스트가 집중 매수한 아웃브레인은 뉴욕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광고주와 미디어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판매한다. 지난 2021년 7월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했다.
올해 1월 이후 아웃브레인의 연중 주가 상승률은 9.22% 다.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같은 기간 11.92%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세는 다소 뒤쳐지는 편이다.

한편 사운드하운드는 올해 주가가 연중 약 156% 뛰었다. 이밖에 바우포스트가 매수한 또 다른 AI 관련주인 중국계 기업 GDS 주가는 올해 약 1.3%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자산 1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들은 분기가 끝난 후 45일 안에 SEC에 주요 주식 보유 및 변동 내역 현황을 신고해야 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공시 보고서를 13F 로 부른다.
가치 투자자로 유명한 버크셔해서웨이의 버핏 회장이나 클라만 바우포스트 회장의 경우 주식 포트폴리오 내 보유 종목 변경이 크게 뒤바뀌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 같은 경우는 수시로 주식을 사고 팔기 때문에 13F 보고서를 제출한 시점에는 이미 매매 포지션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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