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국유화 선언... 멕시코 투자 피난처로 떠오르나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2.20 14:24:40
입력 : 2023.02.20 14:24:40
자산규모 1조 EEW ETF 올해 18.4%
미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이차전지 핵심 리튬 소재 부국
미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이차전지 핵심 리튬 소재 부국
2월 들어 혼조세를 이어가던 주식 시장에서 눈에 띄었던 상장지수펀드(ETF)는 ‘멕시코’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멕시코에 투자하는 ETF인 ‘ACE 멕시코 MSCI(합성) ETF’가 6일 이후 수익률 7.4%를 기록했다. 이는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제외한 ETF 중 수익률 상위 4위에 해당한다. ACE 멕시코 MSCI(합성)은 MSCI가 산출·발표하는 MSCI 멕시코 지수의 변화에 연동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ACE 멕시코 MSCI ETF는 최근 1개월 수익률 6.8%, 6개월 18.7%, 1년 22.3%로 지난해 하락장 속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4000대 중반에 머물렀던 MSCI 멕시코 지수는 이후 반등을 거듭하며 12월 말 5176까지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17일 기준 6075를 기록, 두 달 사이 17%나 올랐다.
멕시코 지수가 증가하면서 이에 투자하는 해외 ETF 수익률도 최근 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에 투자하는 ETF 중 자산규모가 12억 달러(1조5530억원)로 가장 큰 ‘iShares MSCI Mexico ETF(EWW)’의 지난주 수익률은 3.89%, 올해 들어 수익률은 18.4%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과 한국 시장은 2월 들어서면서 과도한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시장 예상치 상회 등의 수치와 함께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잠시 흔들리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투자처로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멕시코가 투자 피난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 ETF 중 멕시코에 투자하는 상품은 ACE 멕시코 MSCI(합성)이 유일하다”며 “따라서 중국이나 인도, 베트남과 비교하면 멕시코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멕시코가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무엇보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있는 상황에서 ‘니어쇼어링(near shoring)’ 효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쇼어링이 비용 등을 이유로 해외에 나간 자국 기업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면 니어쇼어링은 리쇼어링이 어려울 경우 인접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7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2024년까지 미국 기업이 멕시코에 총 400억달러(약 52조96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공급망 이슈로 글로벌 국가들이 멕시코로 이전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멕시코 산업단지 입주율은 9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남미 국가들의 니어쇼어링 반사효과 수혜가 특히 기대되고 있다”며 “특히 멕시코는 미국과 인접해 있어 수혜 집중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멕시코가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인 ‘리튬’ 부국이라는 점도 투자가 확대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멕시코에는 약 170만t에 달하는 리튬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세계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멕시코에 신규 전기차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멕시코를 신공장으로 선택한 것은 북미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가까울 뿐 아니라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리튬 부국이라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MW 역시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 공장에 8억 유로를 투자, 차세대 전기차 제품을 생산하기로 한 바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9일 리튬을 국유화하겠다는 법안을 정식으로 공포했다.
김 본부장은 “작년 강달러 추세에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멕시코 페소는 올해에도 여전히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ETF는 환노출형인 만큼 페소 강세시 수익률이 상승한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와 미국 정부 주도의 니어쇼어링 인센티브 확대와 사회간접자본 공동 투자 계획 등의 호재 때문에 멕시코 증시는 올해도 긍정적 전망이 예상된다”며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이나 내년 초 정점을 기록하면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신흥국 통화 흐름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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