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빗장 풀리나 … 엔터주 반등 콧노래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4.05.27 17:46:42 I 수정 : 2024.05.27 20:11:26
한한령으로 中서 움츠린 K팝
양국 관계회복 기대감에 꿈틀
에스엠, 장중 올 최고가 찍어
와이지·JYP 줄줄이 상승세






지난해 엔터업계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중국 시장 회복 기대감에 엔터주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중국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중국 비중이 큰 에스엠의 경우 장중 한때 올해 들어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7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엠은 5.27%,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78% 상승했다. 하이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50% 올랐으며, JYP엔터는 2분기 부정적 실적 전망에 관한 보고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1.51% 상승 마감했다.

올 1분기에 시장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며 투심이 약화됐던 엔터주는 지난주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국내 인디밴드의 중국 베이징 공연이 승인됐다는 뉴스가 발표되면서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실시된 한한령이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외교부 장관의 방중 회담에서 한한령 해제 필요성이 간접적으로 언급됐고, 지난 26일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통한 문화·관광까지 다각도의 소통 창구를 만들기로 하면서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해는 한한령으로 한국 가수들의 현지 공연이 막혀 있던 데다 중국 당국이 거액의 모금으로 연예인을 지지하는 행위를 제지하자 중국의 음반 공동 구매가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 내 팬덤이 큰 회사일수록 중국발 실적 악화 영향이 컸던 셈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반 수출액은 총 2억9033만달러(약 3894억원)로, 전년 대비 26% 늘었지만 같은 기간 중국 수출액은 5133만달러(약 686억원)에서 3399만달러(약 454억원)로 33% 줄었다.

한한령 전인 2015년엔 중국 음반 수출 비중은 전체 국가 중 30%였다.

하이브의 신인 그룹 아일릿의 경우 초동 판매량 38만장 중 중국 팬덤에서 진행한 공구 물량이 16만4000장으로 약 43%를 차지하는 등 신인 음반 판매량에서도 중국 팬덤의 영향력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팬덤이 큰 에스파, EXO, NCT의 소속사 에스엠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파가 지난 5월 발매한 앨범은 초동 판매량이 169만장이었는데 이 중 중국 공구 물량은 102만장(60%)이었다. EXO가 작년 7월에 판매한 앨범도 156만장 중 90만장(57%)이 중국 공구로 소화됐다. 세븐틴 역시 작년 4월 앨범 판매량 455만장 중 215만장이 중국 공구 물량이라 하이브도 중국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한령이 풀리면 음반 판매 외에 콘서트 수입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빅뱅 공연 매출을 기준으로 40~50% 상승한 티켓값을 적용하면 월드 투어에 비슷한 규모(30만~60만명)의 중국 공연 포함 시 투어당 100억~200억원가량 증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 시 하이브 7개 팀, JYP 5개 팀, 에스엠 8개 팀, 와이지엔터 3개 팀 정도가 의미 있는 수준의 중국 공연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올해 데뷔하는 신인들의 빠른 수익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18 05:1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