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印증시서 썰물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6.02 17:05:08 I 수정 : 2024.06.02 19:38:47
입력 : 2024.06.02 17:05:08 I 수정 : 2024.06.02 19:38:47
월가 "인도 증시 고평가" 우려
4월 한 달간 7억달러 순유출
'세계 1위 인구 대국' 인도의 총선 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거가 이뤄진 시기에 인도 주식과 채권을 집중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는 지난 4월 19일(현지시간)부터 6주 일정으로 진행된 총선이 이달 1일 투표를 마무리한 후 4일부터 개표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해도 '여당 70% 이상 의석수 달성' 공약은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투자 판단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연구소(IIF)가 지난달 말에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올해 4월 글로벌 증시에서는 비거주자(외국인)가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한 결과, 외국인 포트폴리오에서 총 7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돼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월별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에 302억달러 순유입, 작년 4월에 163억달러 순유입이 이뤄진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외국인 매도세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주식에 집중됐 다.
조너선 포천 IIF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증시를 보면 인도와 인도네시아 주식을 중심으로 총 38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다"면서 "두 나라 채권시장에 총 27억달러가 순유입되기는 했지만 주식과 채권을 합치면 순유출"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증시에서는 자국의 대형 우량 기업 50곳 주가를 담은 니프티50지수가 총선 시작일(4월 19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1.72% 오르는 데 그쳤다.
뉴욕 증시에서는 인도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MSCI 인도' 시세도 같은 기간 3.45%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중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MSCI 중국' ETF 시세가 11.19% 상승한 데 비하면 오름폭이 부진한 셈이다.
월가에서는 인도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표하면서도 일부는 주가가 너무 오른 고평가 상태라는 투자 의견이 눈에 띈다.
조너선 파인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아시아 투자 담당 수석은 "국가의 성장 잠재력과 개별 기업 주가가 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좋은 기업이 많지만 중·대형주 주가가 지금은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김인오 기자]
4월 한 달간 7억달러 순유출
'세계 1위 인구 대국' 인도의 총선 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거가 이뤄진 시기에 인도 주식과 채권을 집중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는 지난 4월 19일(현지시간)부터 6주 일정으로 진행된 총선이 이달 1일 투표를 마무리한 후 4일부터 개표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해도 '여당 70% 이상 의석수 달성' 공약은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투자 판단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연구소(IIF)가 지난달 말에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올해 4월 글로벌 증시에서는 비거주자(외국인)가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한 결과, 외국인 포트폴리오에서 총 7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돼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월별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에 302억달러 순유입, 작년 4월에 163억달러 순유입이 이뤄진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외국인 매도세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주식에 집중됐 다.
조너선 포천 IIF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증시를 보면 인도와 인도네시아 주식을 중심으로 총 38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다"면서 "두 나라 채권시장에 총 27억달러가 순유입되기는 했지만 주식과 채권을 합치면 순유출"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증시에서는 자국의 대형 우량 기업 50곳 주가를 담은 니프티50지수가 총선 시작일(4월 19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1.72% 오르는 데 그쳤다.
뉴욕 증시에서는 인도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MSCI 인도' 시세도 같은 기간 3.45%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중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MSCI 중국' ETF 시세가 11.19% 상승한 데 비하면 오름폭이 부진한 셈이다.
월가에서는 인도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표하면서도 일부는 주가가 너무 오른 고평가 상태라는 투자 의견이 눈에 띈다.
조너선 파인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아시아 투자 담당 수석은 "국가의 성장 잠재력과 개별 기업 주가가 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좋은 기업이 많지만 중·대형주 주가가 지금은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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