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테슬라株 … 전망 엇갈리는 월가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7.30 17:57:53
모건스탠리 "포드보다 테슬라"
AI·에너지사업 잠재력도 주목
골드만·씨티는 목표주가 하향
2분기 전기차 매출 부진 반영








최근 글로벌 자동차 기업 약세가 부각되는 가운데 테슬라를 자동차 업종 최우선 투자 종목으로 삼아야 한다는 월가 투자사 의견이 나왔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테슬라가 비용 관리와 성장성 측면에서 미국 내연기관 자동차 간판기업으로 통하는 '디트로이트 3대장' 종목들에 비해 앞선다는 점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업종 분석 메모를 통해 자동차 업종 중 투자할 만한 1위 종목으로 포드 대신 테슬라를 꼽았다. 애덤 조너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다른 자동차 기업들과 비교할 때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주도 기업으로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돋보이고 탄소 배출 규제 크레디트 시장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에 이어 투자할 만한 자동차 종목 2위는 포드, 3위는 페라리가 꼽혔다.

지난 1일 이후 29일까지 약 한 달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1%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각각 14%, 5% 떨어졌고 스텔란티스는 15% 낙폭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23일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전문가 기대치를 밑돈 탓에 다음날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지만 이후 저점 매수세가 따랐다.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조너스 연구원은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훨씬 더 지배적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내연기관 자동차 기업들이 수요 부진과 비용 압박을 이유로 전기차 사업을 대폭 줄인 영향을 감안해서다.

에너지 사업 강점도 테슬라 강세론의 배경이다. 조너스 연구원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투자자가 에너지 수요 증가에 주목하고 있는 점도 기회"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전기차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반면 에너지 발전·저장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100% 늘었다.

다만 월가 전반적으로는 테슬라 투자 의견이 엇갈린다. 회사 실적 발표 이후 골드만삭스는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가를 248달러에서 230달러로 낮췄다.

씨티그룹도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274달러에서 258달러로 하향했다.

반면 파이퍼샌들러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205달러에서 300달러로 대폭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매수 의견과 목표가 31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팩트셋 집계를 보면 테슬라에 대해 보고서를 낸 투자사 전문가 58명 중 24명은 매수, 22명은 중립, 나머지 16명은 매도 의견이며 이들이 낸 목표가 평균치는 212.47달러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국내 투자자는 결제 시점을 기준으로 이달 18일부터 29일까지 테슬라 관련주를 총 1억1157만달러(약 15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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