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경기침체 알고 있었나”...현금보유 377조, 애정하던 애플마저 절반 팔았다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입력 : 2024.08.04 13:14:34 I 수정 : 2024.08.04 14:44:15
지난 5월3일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 등장한 워런 버핏.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의 절반을 매각하고 현금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을 842억 달러 어치(약 115조원)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보유했던 애플 지분이 1743억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6개월 새 보유지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 공시 때는 애플 지분 1억1500만주를 매각한 사실을 공개해 지분가치가 1354억달러로 줄어들었었다.

이에 따라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은 무려 2769억달러(약 377조원)에 달하게 됐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1분기 이뤄진 애플 주식 매각은 세금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자본이득세율이 인상될 경우 올해 애플 지분을 매각하는 게 버크셔 주주들에게 장기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취지였다.

이번 버핏의 애플 매각은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워런 버핏은 그동안 기술주 투자에 소극적이었지만 예외적으로 애플에는 2016년부터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애플 주가는 2016년 이후 거의 10배 수준으로 올랐고, 애플 지분 가치는 작년 말 기준으로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투자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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