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8455만원이야”...청년 부채 심각해진 이유는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3.02.27 21:59:19
DTI, 10년새 8.37→21.75%
저소득·비수도권 청년일수록 고부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청년세대 5명중 1명이 연소득의 3배 이상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집값 상승기와 주식·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겹쳤던 최근 수년간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 낳은 후유증이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19세~39세 청년 중 소득대비부채비율(DTI)이 300%를 넘는 경우가 21.7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2년엔 8.37%였지만 9년새 감당하기 어려운 부채를 끌어안고 있는 청년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19~39세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집계된 부채는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금융부채를 뜻한다.

DTI 300% 이상은 1인가구보다는 부부가구와 자녀가구에서 더 많이 발견됐다. 증가속도 역시 이들이 빨랐다.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 수도권보단 비수도권 거주자의 부채 증가가 두드러졌다.

청년의 평균 부채액은 8455만원이었다. 2012년 3405만원보다 약 5000만원 늘어난 셈이다. 부채가 있는 청년들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 부채액은 1억1511만원으로 9년 전(5008만원)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수입의 30% 이상을 원리금을 갚는 데 쓰는 청년 비율은 2012년 15.74%에서 2021년 25.78%로 10%포인트 가량 늘었다. 자산대비부채비(DTA)가 위험 수준인 300% 이상인 경우도 11.77%에서 16.72%로 늘었다.

청년들의 부채 폭등은 집값 급등기에 매매 ‘막차’를 타려고 무리하게 빚을 진 영향이 컸다. 평균 부채액 8455만원중 79%인 6649만원은 담보대출이었다. 금융기관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포함)은 1342만원이었다. 용도별로는 주거마련이 69%인 5820만원이었고, 사업·투자 용도가 1398만원이었다.

보사연 연구진은 “주거 마련을 위한 부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주거 목적이 아닌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투자를 위한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며 “영끌과 빚투로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구매한 이들은 향후 자산 감소, 부채 증가 등으로 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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