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주요 투자사들이 완성차 기업들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중고차 기업 목표주가 높이기에 나섰다. 미국 3대 완성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실적 기대가 줄어든 반면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바나는 비대면 판매 인기와 탄탄한 소비 수요 덕에 기록적인 실적이 따를 것으로 예고돼 대비된다.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뉴욕 증시에서 카바나 주가는 올해 연중 약 178% 뛰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주가가 뛰었던 반도체 간판 기업 엔비디아가 올 들어 약 117% 오른 것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다.
카바나 주가도 최근 미국 증시 조정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달 17일 이후 이달 9일까지 주가가 6% 떨어져 완성차 기업들에 비해 비교적 낙폭이 덜했다. 또 다른 중고차 판매업체 카맥스는 10%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포드(-30%), 스텔란티스(-24%), 테슬라(-22%), GM(-13%) 등 완성차 기업들은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8월 보고서를 통해 카바나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75달러에서 110달러로 높였다. 팩트셋 등의 집계를 보면 주요 투자사 최소 8곳이 회사 목표가를 높였으며, 이 중 JMP증권은 카바나 목표가를 200달러로 상향했다. 9일 종가 대비 50%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 셈이다.
이달 1일 카바나는 시장 기대치를 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2024회계연도에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이 10억~12억달러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예상대로라면 작년(3억3900만달러) 대비 3배 불어난 수준이다. 투자사들은 공통적으로 카바나의 비용 절감 노력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점과 중고차 온라인 판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는 점을 목표가 상향의 근거로 들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제프리스증권은 스텔란티스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27.30달러에서 16.44달러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