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도 中서 발빼나 … 징둥닷컴 지분 매각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8.21 18:00:31 I 수정 : 2024.08.22 00:32:50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 업체
블룸버그 "4조8000억원 처분"
루이비통도 中지점 직원 감축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 지분을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내다 팔아 자금을 대거 회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마트는 2016년 징둥닷컴 지분의 5%를 인수하면서 주요 주주로 등극했지만 이번 매각으로 8년 만에 협력관계를 끝낸 것이라는 해석이 따른다. 중국 소비 둔화 그림자가 짙어진 가운데 나온 지분 정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월마트가 징둥닷컴 주식 1억4450만주를 매도해 총 36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조달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24.95달러 선으로, 이는 당일 뉴욕 증시 본거래에서 징둥닷컴 종가인 28.19달러 대비 11% 이상 낮은 가격이다. 장 마감 후 소식이 전해지면서 징둥닷컴 주가는 당일 시간 외 거래 기준 10% 이상 하락했고 21일 열린 홍콩 증시에서도 장중 10% 가까이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월마트는 징둥닷컴 2대 주주다. 월마트가 기존에 보유한 징둥닷컴 주식은 미국예탁증서(ADR) 약 1억4500만주였고, 이는 징둥닷컴 지분 5%에 해당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 위기와 증시 이상 징후 등 악재가 겹쳐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뤄졌다.

한편 루이비통모에헤네시 산하 화장품 전문 판매점인 세포라도 중국 수요 둔화 압박에 놓인 가운데 결국 중국 내 직원 10%를 감축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도 따랐다.

앞서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는 올해 중국 면세점 수요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트레이시 트래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어 파브리치오 프리다 최고경영자(CEO)도 사임한다고 이달 19일 밝혔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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