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조 뭉칫돈 몰렸다…잘 나가는 ETF들 공통분모는
김태성 기자(kts@mk.co.kr)
입력 : 2024.08.26 15:57:14 I 수정 : 2024.08.26 18:57:58
입력 : 2024.08.26 15:57:14 I 수정 : 2024.08.26 18:57:58
美증시 상승랠리 계속되자
서학개미 빅테크 투자 늘어나
올 순자산 증가 상위 10개 중
ETF 4개 각각 1조 넘게 늘어
금리인하하면 자산 더 몰릴듯
서학개미 빅테크 투자 늘어나
올 순자산 증가 상위 10개 중
ETF 4개 각각 1조 넘게 늘어
금리인하하면 자산 더 몰릴듯

증권가에서는 9월부터 본격적인 금리인하 장세가 시작되면 기술주의 투자매력도가 더 커지는 만큼 관련 ETF의 몸집불리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 상위 1~10위 종목 중 미국에 투자하는 ETF는 7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30년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뺀 나머지는 모두 미국 증시 상장주를 담은 주식형 ETF다.
특히 올해 들어서면 순자산이 1조원 넘게 증가한 미국 주식형 ETF는 4개나 됐다.
순자산 증가분이 가장 큰 종목은 TIGER 미국 S&P500 ETF로 2조1304억원에 달했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을 추종하는 이 종목의 현재 순자산이 4조2988억원이다.
작년말 대비 순자산 상승률은 98%로, 올해 들어 사실상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S&P500과 함께 미국증시를 대표하는 나스닥100 추종상품인 TIGER 미국나스닥100도 같은 기간 순자산이 1조516억원 증가했다.
S&P500과 나스닥100은 엔비디아와 애플 등 빅테크를 포함해 미국 대장주를 골고루 담고 있다.
작년말부터 이어진 미국 증시 상승랠리에 올라타고 싶지만 개별주 투자에는 부담을 느끼는 개미들이 지수에 투자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두 지수를 좇는 ETF 몸집이 빠르게 불어났다.
실제 올해 들어 개미들은 TIGER 미국S&P500를 1조815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큰 규모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의 개인 순매수도 같은 기간 4776억원으로 전 종목 가운데 4번째로 많았다.
보다 본격적으로 빅테크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서학개미들의 투심이 집중되면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1조2128억원)과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1조1198억원)도 같은 기간 순자산이 각각 1조원 넘게 불었다.
미국 상위 빅테크에 분산투자하는 두 종목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최고 35%에 달한다.
미국 ETF의 빠른 성장 덕택에 올해 들어 이를 포함한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은 17조9847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ETF(1조3912억원)의 13배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미국 기술주 ETF의 순자산은 더 빠르게 불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오는 28일(현지시간) 예정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향후 투심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다면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겠지만, 만약 실적이 기대보다 낮을 경우 빅테크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 가능성도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