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정치적 상황으로 환율 급등…금리 동결했으나 인하 사이클 유지”

최종일 매경닷컴 기자(choi.jongil@mkinternet.com)

입력 : 2025.01.16 12:39:47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연 3.00% 동결했다. [사진 출처 =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한 가운데 이창용 총재가 “최근 환율이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급등한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하 사이클인 만큼 대내외 여건에 따라 금리 인하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별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그동안 금리를 두 번 인하했고 (이날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 사이클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며 “대내외상황을 점검하면서 금통위원들과 조정 시기를 고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이 경제적인 이유가 아닌 국내 정치적 이유로 급등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환율이 정치적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기초체력(펀더멘탈)에 비해 높은 수준에 와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상황을 면밀히 본 뒤 확실할 때 움직이는 게 낫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단순히 환율 숫자만 보고 금리 동결을 결정한 건 아니라고 짚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환율이 많이 올라 펀더멘탈과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대외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불안한 만큼 대외 신인도 우려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통화위원회서 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는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던 효과를 보면서 숨고기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환율이 필요 이상으로 올라간 상황인 만큼 물가나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짚었다.

그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놨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 모두 향후 3개월 이내에 금리를 낮추는 방향을 열어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내외 여건 확인 후 금리 인하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폭은 정치 프로세스 안정 등 정상적으로 작동할지에 따라 달렸다고 했다.

이 총재는 지난 11월 금리를 인하할 때와 달리 가장 큰 변화는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정치적 리스크 확대라고 짚었다. 국내 정치 상황과 대내외 상황을 비롯해 환율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중소기업의 한시 특별지원을 현재 9조원에서 14조원으로 확대 운용키로 했다. 경영 여건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자영업자와 지방소재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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