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채도 단번에 ‘완판’…회사채 인기 좋네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1.22 16:19:44
연초 회사채 발행 시장에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적 우려가 있었던 업종의 회사채까지 미매각 없이 완판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첫 건설채로 등장한 HL D&I는 710억원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서 총 1560억원을 접수받았다. 목표 물량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해 81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HL D&I는 지난해 2월 회사채 수요예측 때는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산업은행이 인수에 참여하면서 수월하게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

금리가 높아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수요도 높았던 걸로 풀이된다. 이번 HL D&I 회사채 금리는 1년물 7%, 2년물 7.2%로 결정됐다. 중견 건설사인 HL D&I의 신용등급은 ‘BBB+’로 비우량채로 분류된다.

하이일드 펀드의 분리과세 혜택이 종료되며 비우량채 발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지만 BBB급인 두산도 최근 모집액의 8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당초 400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77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 기업들도 무난한 증액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첫 타자로 나선 SK인천석유화학(신용등급 A+)은 1500억원 모집에 3500억원이 접수돼 21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마쳤다. LG화학(AA+)과 한솔케미칼(A+)은 각각 목표액의 두 배인 6000억원, 1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우호적인 자금 유입으로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 금리와의 차이)는 축소되고 있다. 3년물 국고채와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난달 말 69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현재 64bp 수준으로 내려왔다. 스프레드가 축소는 투자자 자금 유입 강도가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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