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 회장에 함영주 내정…회추위 연임 추천(종합)
'채용 비리' 혐의 사법 리스크는 변수…3월 주총서 확정
민선희
입력 : 2025.01.27 14:58:05
입력 : 2025.01.27 14:58:05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69)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돼 연임 길이 열렸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회의에서 함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해 12월 23일 함 회장과 이승열·강성묵 부회장, 외부 인사 2명 등을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했으며 이날 함 회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회추위는 "함영주 후보는 그룹 CEO로서 효율적 경영 관리를 통해 조직 전반적으로 운영효율성을 높이면서 내부통제와 위험 관리를 내재화하고, 하나금융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는 갱신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상생 경영과 어린이집 100호 건립을 완성하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를 창출해 탁월한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며 "금융환경 급변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끌어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함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고졸 행원으로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면서 전국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한 '영업통'으로도 유명하다.
함 회장은 영업 성과와 친화력, 두터운 신망 등을 인정받아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으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거쳐 2022년부터는 3년간 하나금융 회장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회장 취임 이후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으며,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상품 '트래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함 회장의 연임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3년이다.
기존 규범에 따르면 함 회장은 연임하더라도 만 70세 이후 첫 주총이 개최될 2027년 3월까지 2년만 재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이사 재임 중 만 70세가 돼도 주어진 임기는 마칠 수 있게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하면서 함 회장이 3년을 채울 수 있게 됐다.
함 회장 연임은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함 회장의 사법 리스크(위험)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서 아직 주총 통과 등을 100%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함 회장은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지난 2023년 11월 2심 재판부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즉시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금융회사 임원이 될 수 없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 CEO들이 비슷한 혐의에서 대체로 무죄 판결을 받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ssu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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