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vs 고려아연'…SMC의 영풍 주식 매입 놓고 '공방'
영풍·MBK "SMC, 적자에도 최윤범 위해 영풍 주식 575억원에 매수"고려아연 측 "SMC 연간 영업익 360억원…무리한 주장으로 사실 호도"
김동규
입력 : 2025.02.07 18:44:24
입력 : 2025.02.07 18:44:24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송은경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는 7일 고려아연[010130]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에도 본업과 무관한 영풍[000670]의 의결권을 제한하느라 575억원의 회사 자금을 써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SMC의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60억원 수준에 육박한다며 "영풍·MBK가 무리한 주장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영풍·MBK에 따르면 SMC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억911만달러(약 1천570억원), 영업손실 2천545만달러(약 370억원), 당기순손실 1천939만달러(약 28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은 SMC가 지난해 4분기 진행한 대보수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으나 오히려 이 같은 해명으로 인해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이 고려아연에 적용되는 상호출자 금지를 회피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계산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이 더욱 명백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SMC 입장에서는 보수 비용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데, 정상적인 경영진이라면 본업과는 연관 없는 영풍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회사 자금 575억원을 소진하는 의사결정을 할 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영풍·MBK 관계자는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은 독립적인 경영 판단으로는 이뤄질 수 없고, 최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게 실적 공시를 통해서도 밝혀졌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계열회사의 희생 정도는 아랑곳하지 않는 최 회장의 이러한 탈법적인 행위로 인해 상호출자를 금지한 기업집단 규제의 근간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에 보도자료를 내고 영풍·MBK 측 주장을 반박했다.
고려아연 측은 "작년 4분기 약 두 달간 제련소 가동을 멈추고 설치 최신화와 효율화를 위한 대보수를 진행해 일시적으로 SMC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작년 1∼3분기 견조한 실적을 내 연간으로는 2천500만달러(약 361억원)의 EBITDA를 기록하며 준수한 수익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보수 완료로 SMC는 올해 상반기에 생산 정상화와 아연 회수율 개선이 예상돼 생산량과 수익성도 정상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설비 보수까지 문제 삼는 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고민이나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MBK가 SMC의 영풍 주식 매입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575억원을 주고 매입한 영풍 주식의 가치가 전혀 쓸모가 없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MBK·영풍 측 스스로 영풍이 시장과 투자자들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SMC는 영풍 지분 약 10.3% 중 상당수를 시가 대비 약 30%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 회사 차원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었다"며 "영풍 주가가 오르고 SMC가 영풍 지분을 유동화할 경우 큰 시세차익과 함께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영풍이 매년 주당 1만원을 배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SMC는 매년 약 19억원의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orae@yna.co.kr dk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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